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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 신흥사 석조아미타여래좌상 |
[울산저널]이종호 기자= 울산 북구 신흥사 석조아미타여래좌상이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22일 지정됐다. 신흥사 대웅전에 봉안된 아미타여래좌상은 양옆에 대세지보살좌상과 관음보살좌상이 협시하는 아미타삼존상 중 본존상에 해당한다.
문화재청은 “짧은 목에 머리를 약간 숙인 결가부좌의 자세를 하고 있으며, 짧은 상반신에 비해 다리 간격이 넓고 무릎이 높은 편이어서 하체의 무게감이 느껴진다”면서 “비교적 넓적한 얼굴과 긴 눈썹, 작고 오뚝한 코, 눈꼬리가 올라간 긴 눈, 깊에 팬 입술 가장자리와 볼록하게 올라온 턱에서 온화하면서도 개성 있는 인상이 느껴진다”고 평했다.
재질은 규산염의 일종인 불석으로 이뤄졌다. 문화재청은 “이 불상은 발원문에 1649년 불석의 산지였던 어천(현재 포항 오천읍)에서 돌을 채석해 조성하고 배를 이용해 신흥사까지 옮겨온 사실이 밝혀져 있어 당시 불석 불상의 제작지와 운반 경로를 구체적으로 밝힌 첫 번째 사례”라고 밝혔다.
신흥사 석조아미타여래좌상은 17세기 전반기 전국에 걸쳐 활동한 조각승 영색이 경상도 지역에서 불석이라는 재료를 사용해 만든 현재까지 알려진 유일한 기년명 불상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신흥사 불상은 조각승 영색이 수조각승이 돼 양주 화암사 불상 다음으로 두 번째로 제작한 불상이다. 문화재청은 “1649년이라는 명확한 제작 시기, 영색이라는 수조각승, 아미타불상이라는 존명 등을 바탕으로 17세기 중엽경 불상 조성의 기준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재료의 산지와 이운(불상을 옮겨 모심) 과정을 발원문을 통해 알 수 있다는 점에서 학술적, 예술적 가치가 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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