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자들, 글로 소통하고 어른이 돼가길

박현정 울산청소년단 교육팀장 / 기사승인 : 2021-06-16 00: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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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자

학생들 기사 쓰기를 교육하기 위해 인터뷰하다 보면, 평소 사람과 사건에 대해 표현하고 감정 정리하는 것을 안 해 자아를 관찰하고 기분을 살펴보는 일 또한 어색해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일반적으로 그 상황에서는 기쁘다거나 진짜 좋았다는 말이 따라와 줘야 하는데, “그냥 그랬어요”, “별생각 없었는데요”하고 넘어가는 것이다. 


무슨 일이건 피드백을 잘한다는 건 정말 필요한 일이다. 부모님이 아이를 위해 밥을 차려주고 열심히 일해 용돈이나 선물을 사줄 때 자식들이 진심으로 고마워하고 밝은 미소로 화답하는 것, 평소 친구나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위해 남기는 칭찬이나 호의의 행동을 보고는 정말 감사해서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 잔소리보다는 오늘 하루 열심히 생활했을 아이를 위해 먼저 수고했다는 말을 남기는 것 등등 우리 일상에서 우선 감사해하고 상대에게 진정으로 좋은 성장을 위한 말을 선물하는 것은 꼭 필요한 습관이 됐으면 한다. 


핸드폰 어플리케이션 중 가장 많은 판매율을 자랑하는 것은 ‘하루 좋은 명언’이라고 한다. 각박하고 메마른 현대 사회에서 우리 모두 좋은 말 한마디에 힘을 내고 걱정을 떨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싶다. 사실 나 또한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들이 부모를 위해 효도하는 일, 스스로 알아서 수고하는 것들에 칭찬하거나 감동을 표현해 본 적이 없다. 차츰 시들해져가는 아이들을 보고 칭찬 한 마디가 뭐라고 아이들에게 제때 제대로 표현했더라면 더 오래 이런 감사함을 유지했을 텐데 싶어 반성하고 사실대로 이야기했다. 너무 바쁘다 보니 엄마 스스로가 너희들에게 오롯이 집중할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바쁜 엄마를 보며 머리로는 이해했던 아이들이지만 내심 서운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러고 나니 나 또한 홀가분해지면서 짧은 말이지만 꼭 필요한 양념처럼 감사하고, 어려운 일인데 도와줘서 정말 힘이 난다는 등의 말을 진심으로 전달하게 된다. 


이처럼 우리는 어른이건 아이건 살면서 서로의 익숙함 때문인지, 이기심 때문인지 가족임에도 진심으로 바라보고 도와주기보다는, 각자 자리에서 모나지 않게 있어 주기만을 바라며 기대하고 적당한 방관의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다. 이 관계 속에서 청소년들은 독립할만한 나이가 아님에도 독립적인 생활에 책임을 져야 하는 무게를 떠안고, 나름 각박하게 생활하고 있는 것처럼 생각됐다. 핵가족 형태에 한창 일해야 하는 부모님을 둔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성장하는 속도가 모두 다른 청소년들에게 맞춤식 칭찬과 기대를 통해 응원하고 이끌어 줘야 한다. 특별한 나이의 아이들에게 가장 부족한 것은 이성적 사고를 할 수 있는 확고한 가치관을 만들기 위한 투자의 시간인 배경지식과 대화의 시간이다. 부모님의 영향으로 다른 색깔을 갖고 태어난 청소년이 부모로부터 그 개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비교 대상이 돼 실패와 좌절을 겪는 건 아닌가 되돌아봐야 한다. 


모든 청소년의 첫 번째 꿈은 “인정받는 학생이 되는 것이다.” 간혹 부모들이 성적이 좋지 않아서 문제가 있는 것처럼 청소년들에게 용돈, 친구, 학원 등 모든 걸 끊는다고 협상하거나 공부 말고 다른 거 해도 먹고 산다는 등의 말로 이른 절망을 선택하도록 하는 경우가 있다. 부모님은 자식을 위해서 한 말이라고 한다. 그런데 엄마들의 가장 큰 외침이 “ 나도 여자랍니다”이듯 청소년들의 가장 큰 소망도 “나도 학생입니다”라는 것이다. 그들은 끊임없이 배워가면서 자심감을 얻어 달릴 수 있는 그때를 보고 가는 것이지, 지금 그 상황이 아니라고 해서 질주하는 것 자체를 거부당하는 퇴장선수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마음을 토로하는 학생을 보면 “100세 인생에 10년 남짓 산 지금, 배우기만 해도 100세까지 견딜 지혜와 지식을 쌓을지 모르는데, 벌써 포기한다면, 앞으로 포기할 거투성이지 않겠니? 그럼 제일 먼저 포기한 공부 그 다음은 가족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사람이란 게 구속받지 않고 자유로워지기 위해서 자기 주변에 있는 것부터 차례대로 손을 놓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떻게든 청소년들이 인생의 1관문인 학생이라는 직업을 통해 나름의 노력을 하고 그 끝에 가서 걸맞는 미래를 선택해 차츰 성장해가길 응원한다. 


산에 오르는 방법과 속도는 모두 다르다. 내가 만든 산을 경험한 학생만이 다른 산을 오를 수 있는 도전을 할 수 있다. 아직 완성도 못한 아이들에게 이것저것 끊어내는 가위 손이 되지 않도록 청소년을 위한 응원, 거름이 되는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 청소년기자단 학생들이 글을 통해 소통하고 어른이 되어 가길 진심으로 바란다. 


박현정 울산청소년기자단 교육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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