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은 미디어의 진정성에 관한 공감입니다

나경아 PD & 아나운서/전 극동방송 아나운서 & PD / 기사승인 : 2019-07-04 10: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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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온

지난 6월 30일은 세계 역사에 대한민국이 또 하나의 굵은 선을 더한 날입니다. 전례 없는 제안과 응수, 그리고 드디어 준비된 만남, 국가의 최고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조연을 자청한 그야말로 놀랍고도 놀라운 장면이었습니다. 이 놀라운 장면은 작년 4월 27일처럼 온 세계 사람들에게 세기의 장면으로 생중계되었습니다. 


종전 후 미국 대통령으로 처음 군사분계선을 넘어 판문각을 향한 북한 땅으로의 열 걸음 남짓이지만 참으로 놀라운 걸음이며 66년 만에 미국 대통령이 판문점에 서는 역사적인 순간이었고 이제 이미 역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거의 모든 방송사의 북미 정상, 남북미 정상 만남에 대한 생중계 방송의 질이 높지 않았다는 것을 기억하십니까? 생중계 내내 아나운서나 중계자들은 ‘방송 상태가 고르지 않은 점, 원활하지 않은 점에 대하여 양해해 달라’라는 고지를 계속했습니다. 급박한 상황에 간이, 소형 방송장비들이 투입되다 보니 우리가 방송에서 그대로 보았고 느꼈듯이 카메라 앵글이 흔들리거나, 화면의 구도가 상당히 비뚤어지거나, 화면이 끊기거나 보통의 정규 방송 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는 화면 구성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이 생방송의 시청률이 거의 모두 30% 이상이었고 방송이 불편하다는 신고는 없었다고 하니 그 또한 놀라운 일입니다. 


방송사에서 생중계를 하게 되면 중계방송 차량과 중계방송 관련 통신, 시스템이 통상 하루 전에 확보되거나 준비됩니다. 카메라 위치 선점 또한 미리 이뤄지게 되죠. 이번 생중계에서는 그 준비가 없어 보였습니다. 생방송의 질적인 면을 생각하면 방송사의 생중계라고 하기에 점수를 줄 수 없을 정도였지요. 하지만, 우리 모두 그 생방송을 지켜보면서 정말 긴박하고 급박하게 준비됐던 그 상황에서의 최선을 함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준비되지 않은 그 장면과 상황이 오히려 이해가 되는 기현상은 우리 모두 역사적인 순간을 바라보는 한마음이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이것은 미디어가 가지는 공감의 일부분입니다. 미디어에 있어서 공감지수는 방송사의 수익과도 연결되고 제작자에게는 시청자, 청취자들과 소통을 확인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미디어 강의 할 때 꼭 빠지지 않는 말이 있습니다. ‘미디어는 사람과 사람을 잇는다’, ‘그것은 제작자와 시청자 사이를 잇는 공감이다’, ‘이 공감은 공정하고 객관적이며 정확성과 사실성을 기반으로 신속하게 제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이들에 대한 수고로 완성된다’고 전합니다.


2019년 6월의 마지막 날, 이 역사적인 장면의 공감 포인트는 아마도 전례 없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 북한의 응수, 만남의 과정을 기다리고 배려한 우리 정부와 서두르지 않았지만 철저한 준비로 마지막까지 북미 두 정상을 배려하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모습, 드디어 남북미 정상이 한자리에 서는 가슴 벅찬 감동이었습니다. 이것을 담아내기 위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일사불란했던 제작진, 시청률은 이러한 진정성에 관한 공감입니다.


나경아 PD &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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