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와 코로나19 위기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이종호 기자 / 기사승인 : 2020-08-26 09:5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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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숲사회적협동조합 공동기획

조용선 우정병원 원장 특별강연 ‘코로나19 들여다보기’
▲ 지난 22일 ‘코로나19 위기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를 주제로 조용선 우정병원 원장의 특별강연이 열렸다. ⓒ이종호 기자

 

코로나19 감염병 재확산 추세가 심상찮다. 지난 22일 울주군 상북면 마을교육공동체거점센터(옛 궁근정초)에서 노사발전재단과 울주군이 주최하고 백년숲사회적협동조합이 주관하는 특별강연이 열렸다. ‘기후변화와 코로나19 위기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주제로 조용선 우정병원 원장이 강단에 섰다.


조용선 원장은 지금이 ‘바람 앞의 촛불’(풍전등화) 같은 상황이라고 입을 열었다. 조 원장은 “대유행(팬데믹)은 반드시 다시 온다”고 거듭 강조했다. 위기에 맞서 우린 뭘 준비해야 할까? 먼저 코로나19가 뭔지, 어떻게 발생해 지구 전체로 확산했는지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27명의 원인불명 폐렴환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환자 대부분은 화난 해산물시장의 상인이었고, 우한중심병원에 7명의 사스 의심환자가 입원했다. 의사 리원량은 “사스와 유사하지만 새로운 변종 가능성이 있다”며 “사람간 전염 가능성이 있으니 격리치료가 필요하다”고 SNS를 통해 알렸다. 우한시 당국은 사스가 아니고, 사람 간 감염이 거의 없으며 우한시에 국한돼 통제가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이내 중국과 세계 각국으로 퍼져나갔다. 2020년 1월 11일 우한시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했고, 1월 20일 중국 내 환자는 219명으로 늘었다. 한국, 태국, 일본, 미국, 프랑스에서 환자가 발생했다. 1월 23일 중국은 우한시를 봉쇄했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1월 24일부터 30일까지 춘절 연휴 동안 코로나19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1월 28일 09시 기준 전 세계 16개국에서 4576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했고, 106명이 사망했다. 닷새 뒤 2월 2일 감염자 수는 28개국 4만5171명으로, 사망자는 1115명으로 10배 이상 껑충 뛰었다. 3월 3일이 되면 중국에서만 8만261명이 확진됐고, 2945명이 목숨을 잃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란 ‘SARS-CoV-2 감염에 의한 호흡기 증후군’을 일컫는다. 비말(침)과 접촉을 통해 감염되고 잠복기는 1~14일이다. 발열, 권태감, 기침, 호흡곤란의 증상을 일으키고 세계보건기구(WTO) 기준 치명률은 3.5%에 이른다. 감염됐지만 증상이 없는 상태(무증상 감염)에서도 전파가 가능하다.


8월 20일 기준 전 세계 확진자 수는 2221만3869명이고 사망자 수는 78만1677명이다. 한국은 8월 20일 기준으로 누적 감염자 1만6346명에 307명이 사망했다. 한국은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지 않고도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으면서 ‘모범 방역국’으로 인정받았다. 촘촘한 방역망, 승차 검진(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신속하게 확진자를 찾아내는 진단 키트, 가벼운 증상의 확진자를 치료하기 위한 생활치료센터 등이 K-방역의 성공 요인이 됐다.


조용선 원장은 “방역은 성공했지만 의료는 실패했다”고 말했다. 방역 최전선에서 공공병원이 핵심 역할을 했지만 인구 천 명당 한국의 공공의료기관 병상 수는 1.3으로 OECD 국가 가운데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백신은 언제쯤 개발될까? 조 원장은 155개가 개발 중이고, 23개가 임상시험 중이라며 미국 질병관리본부가 제시한 백신과 치료제의 우선 배분 순위를 설명했다. 미국 질병관리본부는 보건의료 노동자, 고위험 의료진, 국가안보 관련 필수 노동자, 소아, 고령자, 기저질환자, 요양시설 거주자 등 고위험 인구에게 우선 배분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조용선 원장은 “코로나19 재유행이라는 더 큰 파도가 반드시 몰려온다”면서 손 씻기, 마스크 쓰기, 소독하기, 물리적 거리두기를 강조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원인을 묻는 질문에 조 원장은 기후변화와 지구화를 들었다. 지구환경이 황폐화되면서 서식지를 잃은 동물이 인간 영역으로 들어오게 되고, 지구화로 국경봉쇄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지면서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코로나 이후 세계는 지구지역화(글로컬라이제이션)로 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 있다. 동네 주치의와 공공의료, 예방의학 시스템으로 코로나 위기를 이겨내고, 세계 각국의 위기 지역에 의료진을 파견하고 있는 쿠바 사례도 들었다. 


의사들의 진료 거부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도 나왔다. 조용선 원장은 의과대 정원 확대를 반대하는 의사들의 진료 거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도 의사 숫자를 늘린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공공의료에 대한 정부의 투자와 정책 의지가 중요하다면서 공공의료는 비용이 많이 들고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민간에 공공의료 역할을 맡기는 식으로 풀어온 지금까지의 공공의료 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민간에 공공의료 역할을 맡기면 대학병원이 돈이 안 되는 응급차 운영을 포기하는 식의 참담한 상황이 반복될 뿐이라는 것이다. 조용선 원장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해 정부가 공공의료에 투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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