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산속의 은둔자, 사향노루

한상훈 박사,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 소장 / 기사승인 : 2019-11-28 09:5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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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야생동물

■ 사향노루 (다른 이름: 궁노루)
■ 영명: Siberian Musk Deer
■ 학명: Moschus moschiferus
 

▲ 수컷 사향노루의 전형적인 모습(평양 중앙동물원에서)

포유강 우제목 사향노루과에 속하는 사향노루는 우리나라의 사슴류 가운데 체구가 가장 작다. 생김새는 암수 모두 뿔이 없고, 수컷의 송곳니가 입 밖으로 길게 돌출해 있어 고라니와 유사하나 몸의 털색이 짙은 밤색이고 흰 털이 반점처럼 등에 줄지어 있다. 그리고 목 아래로 가슴에 이르기까지 흰털이 두 줄의 선처럼 아래로 뻗어 있다. 


사향노루는 21세기까지 학술적으로 1과 1속 1종 5아종으로 알려져 오다가 분자 유전학적(DNA 염기서열) 차이에 의해 현재는 지리적으로 7종으로 분류되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유라시아 대륙 중동부 바이칼호수 지역에서 우리나라에 이르는 소위 시베리아 동부지역에 분포하며, 우리나라 사향노루는 러시아 연해주와 중국 동북부지역을 포함한 동북 아시아지역 특산종으로 알려져 있다. 

 

수컷 사향노루는 고환과 배꼽 사이에 사향을 저장하는 어린아이 주먹 크기의 사향 주머니를 지니고 있는데 예부터 이것을 매우 고가의 약재와 향료로 사용해 왔다. 고려 시대 말에는 금나라에서 사향 수백 개의 조공을 요구했고, 조선 시대에는 전국에서 사향을 모아 중국과 일본에 수출할 정도로 인삼과 더불어 국제 무역에 중요한 상품이었다. 

 

▲ 야생 사향노루 수컷 (2016년 11월 22일 강원도 접경지역에서)

사향노루의 사향은 오늘날에도 진귀한 약재로 이용되고 있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멸종 위험에 놓여있다. 그 결과, 우리나라에서는 사향을 얻기 위한 남획으로 한반도 중부이남 지역에서는 거의 절멸했다고 여겨져 왔다. 


2009년 강원도 접경지역에서 야생 사향노루가 야생동물 조사용 무인센서 카메라에 촬영돼 생존 사실이 알려졌지만, 사실 그 지역에서는 오래전부터 암암리에 사향노루를 밀렵해 오고 있었으며, 2014년 겨울에 밀렵으로 죽은 사향노루 사체도 발견됐다. 그러나 접경지역의 험한 산악지역에서 겨우 살아남은 사향노루가 자연증식에 성공하고 있고, 그 수와 분포영역도 조금씩 증가하면서 사향노루 종 보존에 새 희망을 주고 있다. 

 

▲ 자연증식에 성공한 야생 사향노루 암컷 어미와 새끼 (2016년 6월 27일 강원도 접경지역에서)

사향노루는 ‘살아있는 화석동물’로도 알려져 있을 정도로 사슴의 원시 선조 동물로 학술적으로 매우 높은 가치의 국제적 희귀동물로 남북한이 모두 국가적 보호야생동물(멸종위기종 및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민통선과 디엠지의 사향노루는 한반도 멸종위기 야생동물 복원을 위해 남한에서는 유일하고 가장 중요한 야생 생존 개체군으로 디엠지 평화 생명의 상징적 야생동물이며 남과 북한 정부 차원의 멸종위기종 복원 공동 협력사업의 최우선 야생동물 종으로 제시돼 있다.


한상훈 박사,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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