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 책을 낼 수 있다” 창작아카데미 윤창영 작가

이동고 기자 / 기사승인 : 2019-06-20 09:48:05
  • -
  • +
  • 인쇄
1인 1책 시대 열 기획출판 컨설팅업 시작

▲ 1년 반 동안 자기 책내기 모임인 '굳글모임'을 통해 여러 권의 책을 냈다. 책을 내는 것은 자기 인생의 변곡점이 된다고 말했다. ⓒ이동고 기자

 

[울산저널]이동고 기자=  울산에도 자기 책을 기획출판해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북컨설팅 매니저가 나올 것 같다. 1년 6개월 동안 ‘굳글모임’을 통해 6명이 13권을 내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그는 본격적인 1인 1책 시대를 앞두고 울산지역에서 자신의 책을 기획출판하는 컨설팅업을 시작했다.

1. 책을 세 권 냈다. 글쓰기란 어떤 일인가?
나에게 글쓰기는 생활이다. 발걸음 한 걸음이 글자 하나, 두 걸음은 단어, 스무 걸음은 문장이 된다. 하루가 지나면 하나의 글이 완성된다. 일기가 있었던 일의 기록이라면 글은 내 일상에 의미를 부여하고 가치를 재해석해 행복을 느끼게 한다. 내 인생이 글 쓰는 시간이었다. <글 쓰는 시간>이란 책을 냈는데 자서전 같은 책이다. 글쓰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도 일단 무작정 쓰는 게 중요하고, A4 10장 내외 정도 분량이 되면 주제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런 내용을 살려 집중해 나간다. 글쓰기는 습관 문제다. 글 쓰는 시간을 주기적으로 만들면 습관이 된다. 퇴근 후 카페에 가서 한 시간 글 쓰고 집으로 가는 습관을 들여도 좋다. 책을 쓰지 못한다는 말은 글 쓰는 시간을 만들지 못한다는 말과 동일하다. 책 컨설팅하는 사람들도 공통적으로 무조건 쓰라고 주문한다. 헤밍웨이도 ‘초고는 걸레다’라고 했다. 일단 쓰고 난 이후에 다듬으면 된다.

2. 고등학생 때부터 글을 썼다고 하는데 그때 이야기를 해 달라.
학교수업이 별 재미없어서 낙서처럼 끄적이는 글을 썼다. 글을 쓰는 것이 그냥 좋았다. 그 당시 대학노트에 한 300페이지 정도 썼다. 수업시간에도 글만 쓰니 성적은 형편없었다. 그렇다고 글을 잘 써서 백일장에 나가고 한 것은 아니었다. 시를 좋아하게 되면서 전세계문학선 시 부분을 많이 읽었다. 하이네 서정시와 보들레르의 시를 읽곤 했는데 그 당시 이해하긴 어려웠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어릴 때 본 것도 있지만 번역 문제이기도 했던 것 같다. 외국 시의 정서가 국내 독자에게 잘 전달되지 못하는 것 같다. 요즈음 시는 어렵다. 어렵게 표현하다 보니 시가 기호처럼 되었기에 독자가 이해하지 못한다. 독자가 이해하지 못하는 시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나 스스로도 문학 활동을 열심히 할 때는 어렵게 쓰기도 했는데 이후에 바꿨다. 현재는 쉬운 시를 쓰려고 노력한다. 쉬운 시 쓰는 것이 더 어렵다.

3. 개인이 책을 쓰는 일을 도와주는 일을 업으로 택하게 된 계기는?
계기가 된 것은 ‘굳(good)글’ 모임을 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각자 자신의 출간 기획서를 짜고 자신의 책을 내기 위한 모임이다. 정기적으로 만나 자신의 책을 기획하고 목차를 짜고 글을 쓴다. 6명이 1년 반 동안에 총 13권의 책을 냈다. 나머지 4권은 출간을 기다리고 있다. 굳글 회원 중 나를 제외한 사람은 이전에는 책 쓰기와 거리가 먼 분들이었지만, 열심히 쓰니 자신감이 생겨 책을 낼 수 있었다. 어린이집 원장, 회사원, 학생, 가정주부도 있는데 각자 자신의 책을 냈다. 사람마다 자신의 일을 해오면 고유의 경험이 생긴다. 그런 것을 끌어내 기획출판하는 과정을 공유한다. 책을 낼 정도의 분량이 되면 여러 출판사에 원고를 보낸다. 출판사가 책을 내는 경향을 알아보고 기획출판하는 출판사에 투고를 한다. 먼저 책을 내 본 경험으로 길을 아니까 회원 각자가 자기 책을 내는 데 도움을 주기도 했다. 현재는 개인출판(1인 1책) 바람이 서울, 부산, 대구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전국에 불고 있다. 울산은 많이 늦은 감이 있다. 현재 한 달 정도 지도로 내용과 목차를 잡고 글쓰기와 책 만들기를 완성한다. 책을 내는 데는 개인차가 있지만 빠르면 한 달, 늦어도 넉 달 이상 걸리지 않는다. 글쓰기 습관이 들 때까지 지도를 하고, 이후 자력으로 글을 쓰게 한다.

4. 앞으로 이 공간에서 시행할 책 만드는 과정을 소개한다면?
책을 내는 데 중요한 세 가지는 크게 ‘글쓰는 것’, ‘책을 끝내기’, ‘출간에 대한 믿음감’으로 나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먼저 할 일은 글 내용을 잡는 문제, 대 주제를 잡는 문제, 대 주제별로 소 꼭지를 잡는 문제 등이 있다. 소 꼭지가 대략 40개 이상이면 책이 된다.
책을 출판하는 방법은 자비 출판, 기획출판, 독립출판, 기획출판과 자비출판을 결합하는 방식 등이 있다. 자비출판은 개인이 출판비용을 대는 것이고, 기획출판은 출판사가 모든 경비를 대는 방식이다. 에세이나 실용서 등의 책 한 권 출간 비용이 700~800만 원정도 든다. 두 가지 결합 방식은 검증되지 않는 작가의 책을 출판사가 다 투자하는 것이 힘이 드니 출판사와 개인이 일정 비율로 부담하는 방식이다. 자비출판이든 기획출판이든 책을 낸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기획출판인 경우 출판사가 홍보도 해주고 전국 책방의 매대에 다 깔아준다. 2쇄를 못 채우고 끝날 수도 있지만 보통 인세 10%를 받는다. 최근 나온 굳글 회원의 책도 기획출판으로 나온 것이다. 홍보가 많이 돼 있지 않은 상태라 모임 회원들 추천이나 지인들 입소문으로 사람을 모으고 있다. 책 내는 사람이 생기면 앞으로 회원이 늘 것으로 보고 있다.

5.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사람들은 흔히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으면 소설 몇 권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걸 진짜 책으로 내는 사람은 드물다. 장례식장에 가보면 하루에 초상을 3~5상을 치르고 하늘공원에서 화장한다. 마지막으로 남는 것은 한 웅큼 가루인데 통 안에 넣어 묻으면 한사람 생이 끝난다. 울고 불며 살아왔던 인생이 간데없고, 아무 것도 남는 게 없다. 책을 쓰면 자신들의 경험이나 노하우가 책으로 남아 사회적 재산이 되고, 반대로 기록이 없으면 큰 손실이다. 또 책을 내는 것은 외국유학보다 더 가치 있는 스펙이 된다. 이력서에 자신이 쓴 책을 써넣으면, 지원자를 보는 시각이 달라진다. 자영업하는 분들 중 실무에 능통한 분이 많다. 그런 분이 책을 낸다면 전문가라는 인식을 고객에게 심어 줄 수 있다. 책을 낸다는 것은 인생에 의미 정리와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하는 변곡점이 된다. 또한, 지식과 경험을 간접적으로 전달하고 개인 노하우를 독자와 나눠 가진다는 사회적인 의미도 있다. 글쓰기 초보라도 책을 낼 수 있다. 단지 방법을 모를 뿐이다. 취업, 대입 자기소개서를 쓰는 일도 도와주는 컨설팅도 병행하고 있다.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


이동고 기자

 

[저작권자ⓒ 울산저널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동고 기자

오늘의 울산 이슈

뉴스댓글 >

주요기사

+

많이 본 기사

정치

+

경제

+

사회

+

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