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관한 상담

송영주 심리상담사/미술치료사 / 기사승인 : 2019-12-04 09:4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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쏭쏭샘의 심리로 마음 들여다보기

‘사랑’의 사전적 의미는 ‘다른 사람을 애틋하게 그리워하고 열렬히 좋아하는 마음’, ‘다른 사람을 매우 좋아해서 아끼고 위하며 소중히 여기고 즐기는 마음’이다. 그리고 ‘사랑하다’라는 동사의 의미는 ‘낭만적이거나 성적인 매력에 끌려 애틋하게 그리워하고 열렬히 좋아하다’, ‘매우 좋아해서 아끼고 즐기다’이다.


사랑이라는 단어에 대한 사전적인 정의도 있지만, 개인적인 정의도 있을 수 있다. 즉 자신만의 경험을 통해 사랑이라는 것에 대한 자신만의 정의가 내려지는 것이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As good as it gets> 라는 영화에서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에게 고백하면서 말한다. “You make me want to a better man(당신은 내가 더 좋은 남자이고 싶게 만들어요).” 이때의 사랑은 자기 자신을 성장하게 하고 발전시키는 사랑을 말한다. 사랑을 자신의 원동력으로 만드는 것이다. 


또 헤르만 헤세는 <데미안>이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한다. “사랑은 바라는 것이 아니에요. 요구해서도 안 돼요. 사랑은 마음속에 확신에 찬 힘이 있어야만 해요. 그러면 사랑은 더 이상 당기지 않아도 끌려오게 되죠. 당신의 사랑은 내게 끌려오고 있어요. 언젠가 나를 끌 수 있게 되면 나는 끌려갈 거예요. 나는 선물을 주지 않아요. 나를 온전히 다 가져가질 바라고 있죠.” 여기서의 사랑은 상대를 온전히 따르는 사랑을 말하고 있다.


이렇게 영화에서, 문학 작품에서도 사랑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현실은 어떨까? 사랑이나 연애라는 주제로 상담하면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원래 사랑이나 연애가 주 무대인 20~30대 뿐만 아니라 40대의 외로움과 허무함에 시달리는 싱글이나 부부들도 만나게 된다. 


그들을 만나서 얘기하다 보면 사랑의 근원은 일치하지 못하는 외로움에 있다는 걸 느끼게 된다. 남자든 여자든 나 아닌 다른 대상(어머니)과 몸과 마음, 생각, 신진대사까지 일치하는 상태로 열 달을 보내고 세상에 태어나게 된다. 그리하여 모든 생명체는 태초의 경험으로의 회귀 즉 어머니의 자궁 속으로의 귀환을 원하게 된다. 나 아닌 다른 대상과 또 다시 하나가 되고 싶어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다시 합일이 되면 일치감을 느끼지만 그렇지 않으면 외로움과 허무감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이것이 바로 심리적인 결합을 원하게 되는 원리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와는 다르게 생물학적인 관점인 호르몬의 관점에서 보게 되면 남자는 여자와의 합일을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 정소에서 만들어지는 스테로이드 계열 지방 성분의 호르몬. 경쟁적인 성격을 만들며 고통, 공포에 무감각하게 만들어 위험을 감수하려는 태도가 강하게 나타나고 성욕을 증가시킨다)이라는 호르몬의 영향 때문에 저돌적이고 공격적인 방식 그리고 목표 지향적이고 전략적인 방식으로 합일감을 가지려고 하는 것 같다. 반면에 여자는 옥시토신(oxytocin: 뇌하수체 후엽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여성의 출산과 관련이 높으며, 분만을 촉진하는 신경전달물질임과 동시에 사랑, 공감, 유대감, 배려와 높은 관련이 있다)이라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유일무이한 그 대상과의 관계에서 주는 만족감과 행복감, 희열감을 통해 합일감을 찾고자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남자들의 사랑 방식은 목표 지향적이고 전략적인 반면, 여자들의 사랑 방식은 만족감과 행복감, 희열감을 느끼기 위한 감정에 초점이 맞춰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남녀의 특성은 남자는 사랑에서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전략적인 과정에 초점을 맞추어 행동하게 하고, 여자는 만족감과 행복감, 희열감을 느끼기 위해 감정에 초점을 맞추는 행동을 하게 한다. 그리고 이런 행동의 근원에는 태초의 상태로 돌아가고자 하는 합일의 욕구와 그렇지 못할 경우에 오는 외로움과 허무함이 존재하고 있다.


우리 모두는 합일을 원하고 있으며, 합일이 안 될 경우에 외로움과 허무함을 느끼게 된다. 이런 외로움과 허무감은 사랑을 하다가 끝났을 때 더 많이 느끼게 된다. 그래서 요즘 재회 상담이라는 것이 생기고 있다.
재회 상담은 자신이 헤어진 연인과 다시 만나길 원해 받는 상담을 말한다. 그런데 실제로 제대로 된 심리 상담을 하는 곳에서는 어떤 목적을 가지고 상담을 하기보다는 자신의 모습에 대해 살펴보는 상담을 하는 데 비해 재회 상담 사이트에서는 헤어진 대상이 단지 자신에게 돌아오게 하는 데에만 목적을 맞추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재회를 통해 앞으로 자시 자신과 서로간의 관계를 어떻게 발전하고 성장시킬지에 대한 부분보다는, 자신만의 목적을 위해 상대를 조종하고 통제하는 방법만을 배우게 된다. 이러한 방법은 재회 후에도 재회 전과 같은 문제를 발생하게 하고, 이는 두 사람 모두에게 전과 같은 괴로움과 상실감, 합일에의 실패에서 오는 외로움과 허무감을 다시 느끼게 할 것이다.


그러므로 관계에서의 만남과 헤어짐, 재회는 상대를 진실로 좋아하고, 아끼고, 소중히 여기고, 즐거운 마음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는 사랑의 정의인 다른 사람을 애틋하게 그리워하고 열렬히 좋아하는 마음, 다른 사람을 매우 좋아해서 아끼고 위하며 소중히 여기고 즐기는 마음과 같다. 그리하여 관계라는 것은 사랑으로 이뤄져야 하며 그러한 사랑이라는 것을 내가 어떻게 표현하고 행동하고 있는지를 대화를 통해 알게 하는 것이 사랑에 대한 상담이 돼야 할 것이다.


송영주 심리상담사/미술치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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