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최대규모 시위 벌어져

원영수 국제포럼 / 기사승인 : 2019-11-06 09:4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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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10월 이후 157명 사망, 5500명 부상

11월 1일 금요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사담 후세인 몰락 이후 최대규모의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청년들이 1주일째 바그다드 중심부의 타흐리르 광장을 점거한 가운데, 금요 예배를 마친 군중들이 대대적으로 거리로 나서 시위에 합류했다.


시위는 대체로 평화적으로 진행됐지만, 밤이 되면서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시키려고 최루탄과 고무총탄을 난사하면서 시위대와 경찰 양측의 대결은 폭력사태로 변했다. 경찰과 병원 측의 발표에 따르면 이날 5명이 사망하고 최소한 103명이 부상당했다.


10월 시위 사태로 이미 250명이 사망했지만, 이번 시위는 종파나 인종적 구분을 넘어서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스스로 혁명적 청년이라고 부르는 시위대는 바그다드 중심가의 타흐리르 광장을 점거하고 경찰의 진압에 맞서고 있다.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은 정부청사가 밀집한 그린존으로 이어지는 티그리스 강의 공화국 다리 근처에서 주로 벌어졌다. 시위대는 철통같은 요새에 숨어있는 정치 지도자들이 민중의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 ⓒEFE 


10월 31일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경찰이 일반 최루탄보다 10배나 강력한 군사용 수류탄 모델의 최루탄을 사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시위에 나선 한 청년은 “우리는 평화적인데, 저들은 우리게 발포한다. 우리가 IS 전사인가? 한 사람은 죽는 걸 봤고, 나는 최루탄을 얼굴에 맞았다”라고 말했다.


11월 2일 토요일에는 남부 바스라 이는의 움카스르 항구에서도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해 최소한 120명이 부상당했다. 항구는 시위 사태로 이틀 동안 폐쇄된 상태였다. 이라크 인권위의 발표에 따르면 경찰은 시위대에 최루탄을 쐈고, 실탄도 발포했다. 


11월 3일 일요일에는 카르발라에서 시위대가 이란 영사관을 공격해 이란 국기를 내리고 이라크 국기를 걸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10여 명이 사망했다.


이번 반정부 시위는 2년 동안의 상대적 안정기 이후에 폭발했다. 아델 압둘 마디 총리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2003년 미군의 침공과 사담 후세인의 몰락 이후 대부분의 이라크인은 식수와 전기, 의료, 교육 등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고통받아 왔다.


이번 대규모 반정부 시위는 이런 사회경제적 위기를 초래한 부패한 정치권에 대한 분노의 표출이다. 또한 강력한 반외세 감정도 표출되고 있다. 많은 시위대는 이라크 정치권이 민중의 고통을 외면한 채 중동지역 패권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갈등 속에서 한쪽에 줄을 서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원영수 국제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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