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을 포함한 한·중·일의 동백나무 이름(2)

정우규 (사)한국습지환경보전연합 이사장 겸 대표 / 기사승인 : 2020-02-28 09:4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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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백

2. 중국 문헌에 수록된 동백나무의 이름

(1) 해석류(海石榴) 계열 이름

동백나무는 한국의 섬과 해안지방, 일본의 홋카이도(北海道)를 제외한 전지역, 타이완, 중국의 동부 산동성에서 복건성까지 해안지역에 분포한다. 그런데 고대 중국의 중심지역은 지금의 서안(西安), 낙양(洛陽), 함양(咸陽)지역을 중심으로 한 내륙의 중원지역이었다. 중국에서는 당나라 시대까지 국내에 동백나무가 분포하는지 알지 못했다. 신라가 중국에 보내준 화훼용 동백나무, 머릿기름용 동백기름, 약용 동백꽃봉오리를 외국인 해외 즉 신라에서 들여온 석류(石榴, 安石榴: 후한 때 장건이 서역에서 들여 온 과일나무)라 하여 해석류(海石榴)라 불렀다. 해류(海榴)는 해석류의 석자를 빼 줄인 이름이다. 그리고 다른 이름 해홍화(海紅花)는 신라에서 들어온 붉은 꽃이라 하여 지어 부른 이름이다. 중국의 문헌에 동백이 처음 들어 있는 기록은 촉한시대(221~263) 장익(張翊)의 저서 <화경(花經)>에 나온다. 꽃들을 “구품구명(九品九命) 등급으로 구분하면 산다(山茶)를 칠품칠명(七品七命)에 나열할 수 있다”고 한 기록이 있다. 그리고 <신농본초경>을 도홍경(陶弘景: 452~536)이 집주한 <본초경집주>에 해석류가 신라산 약재로 수록돼 있다. 북위(507~534)시대 간행된 <위왕화목지(魏王花木志)>에는 다음 구절이 수록돼 있다. “계림의 산다는 중원지구의 다화 즉 해석류를 이른다(桂州的山茶及中原地区的茶花海石榴). 다화의 재배는 이미 남방에서 중원지구에까지 확대됐다(茶花的栽培已由南方扩展到中原地区)”는 기록이 있다. 그러나 ‘산다(山茶)’란 이름은 송나라 시대에 나타났다. 송의 장익과 촉한 장익은 동명이인(同名異人)이고 책이름도 같아 송의 장익이 촉한 장익의 <화경>을 참고하고 당시의 이름 산다를 부가했을 수 있어 촉한이나 북위시대에 동백을 산다(山茶)라고 했는지 의문이다. 


동백이 시에 나타나는 것은 남조(557~589) 진(晉)나라 강총(姜總)이 지은 ‘산정춘일(山庭春日)’이란 시에 수록된 “언덕이 푸르니 물가의 왕버들이 핀 것이요 못이 붉으니 동백꽃(海榴)이 비친 것이네(岸绿开河柳,池红照海榴)”이다. 일본에서는 수나라 양제(568~618)가 태자 시절에 지은 ‘연동당(宴東堂)’ 시에 나오는 “내린 비에 봄빛 윤택하고 해 지니 벌레는 노을에 비쳤네(雨罷春光潤 日落螟霞暉). 동백은 자태를 나타냈고 피어난 벚꽃은 날려 가지 않았네(海榴舒欲盡 山櫻開未飛)”이다.


일본은 618년 수나라에서 배재청이 나라(수도 海石榴)에 왔다가 동백기름을 선물로 가져간 사실을 근거로 중국에 최초로 동백을 전해준 나라가 자기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의 <본초경집주(本草經集註)>, <신수본초(新修本草)>, <이태백시집주>에는 동백이 해석류, 해류 또는 해홍화로 수록돼 있다. 중국에서는 당나라 때까지 동백을 해석류나 해류로 부르고 시를 지었다. 당나라 주요 인사들 가운데 해석류 시가 없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동백을 가꾸고 시를 짓는 것이 유행했다.

 


(2) 산다(山茶) 및 기타 계열

중국의 당송시대 8대가 등 시인들 가운데 동백을 소재로 한 시를 짓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많은 시가 남아있다. 송나라 시대부터 해석류나 해류라는 이름 대신 산다(山茶)라는 이름이 사용됐다. 이후 명나라 청나라 시대를 거쳐 현재까지 산다라는 이름뿐만 아니라 산다화(山茶花), 산다목(山茶木) 등도 사용한다. 명·청시대에는 ‘해홍화’가 ‘다매(茶梅)’라는 기록도 나온다. 다매는 산다(山茶)의 별명이라고 한다. 산다 종류로 천산다(淺山茶), 철쭉다(躑躅茶), 보주다(寶珠茶), 석류다(石榴茶), 해류다(海榴茶), 말리다(茉莉茶), 궁분다(宮紛茶), 관주다(串朱茶) 등이 나온다. 또 다른 이름 단약(丹若), 학단(鶴丹), 학정(鶴頂), 학정홍(鶴頂紅), 내동화(耐冬花), 옥명화(玉茗花), 여심화(女心花), 만다라수(曼茶羅樹), 만타라수(曼陀羅樹) 등도 나타난다. 이들 이름은 한국의 문헌에도 나오는데 대부분 중국의 문헌에서 그대로 옮겨온 이름이다. 오늘날 일본은 애기동백을 한자로 산다화(山茶花)라 적고 ‘사상카’라고 부른다. 중국과 일본에서 부르는 산다화는 동명이종으로 중국에서는 동백, 일본에서는 애기동백의 이름이다.

3. 일본의 동백 이름

일본의 동백에 관한 기록은 <일본서기>에 경행왕 12년(371) 풍후속현읍(土주國)을 토벌할 때 동백나무 몽둥이를 사용했다는 기사가 있고 천무천황 3년 길야인(요시노 사람)이 흰꽃 피는 동백을 헌상했다는 기사가 있다. 최초의 동백 이름은 <고사기(古事記)>에 도파기(都婆岐)로 나오고 당시의 만엽가나 음은 토바키(トツキ)였다. <일본서기>에서부터 현재 사용하는 동백의 일본 한자 춘(椿)이 나온다. 일본에서 쓰는 춘을 중국과 한국에서는 참중나무 춘(椿)으로 표기한다.

(1) 일본 이름 쓰바키(ツバキ) 계열 이름

일본에서 사용되는 동백의 표준 이름은 ‘쓰바키(ツバキ)’이고 한자로 춘(椿) 또는 수춘(藪椿) 으로 적는다. 그러나 일본은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고, 산악과 섬이 많으며, 지형이 험한 데다 왕권이 약하고 지방 무가 세력들이 각 지역을 나눠 통치해 왔기 때문에 각 지역의 주민들 간에 교류와 이동과 신분의 변화도 적었다. 때문에 방언이 많고 고어도 많이 남아 있다. <수목대도설(상원경이, 1959, 1979)>에는 매우 많은 방언이 실려 있다. 동백의 가다카나 이름은 다음과 같다.

(가) 동백나무
쓰바키(ツバキ), 야마쓰바키(ヤマツバキ), 쓰바기(ツバギ), 타마쓰바키(タマツバキ), 카타시(カタシ), 카타시노키(カタシノキ). 카타이시(カタイシ). 카타세씨(カタセシ). 카타테시(カタテシ), 카차이시(カチャイシ), 카타찌(カタチ), 카타기(カタギ), 오호가타시(オホガタシ), 야마가타씨(ヤマガタシ), 히메카타시(ヒメカタシ), 오호기차이시(オホガチャイシ), 치바키(チバキ), 씨바키(シバキ), 치바치(チバチ), 쓰무키(ツムキ), 쓰부리기(ツブリギ), 쓰베(ツベ), 호쓰페(ホッペ), 키노미(キノミ), 곤보(コンボ), 코쓰보구사(コッボグサ), 반반구사(パンパングサ), 바쓰카구사(ポッカグサ), 하도(ハド), 하(ハズ), 하지(ハジ), 마라(マラ), 마(マア), 마고하(マゴハ), 야마오(ヤマオ), 야만(ヤマン), 데시이도우(テンシイトゥ), 마쓰소(マツソ), 마쇼바(マショバ), 도우칸보우(간トゥカンボゥ), 이토(イト), 이토소(イトソ), 아라소(アラソ), 탄탄바(タンタンバ), 사잔카(サザンカ).

(나) 동백나무 열매
한다후라(ハタブラ), 야마칸타시(ヤマカタシ), 쓰바키노모모(ツバキノモモ), 응보데(ンボデ), 카탄(カタシ), 카타이시(カタイシ), 카타-시(カタ-シ), 카타시모모(カタシモモ), 카타찌(カタチ), 모모(モモ), 카덴시(カテシ) 꾸마쓰바키마쓰쓰라아보(クマツバキマツツラアボ).

(다) 동백나무의 꽃
칵보우(カッポゥ)

(라) 한국 동백나무의 일본 발음
톤베꾸나무(トペクナム), 톤퍄꾸나무(トンピャクナム), 톤바꾸나무(トンバクナム), 톤바꾸나무(トンバクナム), 쓴바쿠나무(ツンバクナム) 등을 수록하고 있다.
일본의 한자 이름 가운데 만엽엽, <속일본기>, <풍토기> 등에 수록된 도파기(都婆岐), 두파목(豆波木), 도파히(都波喜) 등은 우리 이두식 표기다. 기타 진파기(津波幾), 타(唾), 실전춘(室町椿) 목실목(木実木) 등도 수록돼 있다.

(2) 중국 이름에서 유래

중국에서 사용하는 이름이 일본으로 들어와 사용되고 문헌에 수록돼 있다. 문헌에 수록돼 있는 이름은 山茶(산다), 山茶花(산다화), 海石榴(해석류), 海榴(해류), 海紅花(해홍화)(이상 고대), 鶴頂紅(학정홍), 鶴丹(학단), 照殿紅(조전홍), 海紅(해홍), 耐冬花(내동화), 淸人樹(청인수), 千葉紅(천엽홍), 女心花(여심화), 慢多羅華(만다라화) 등이다. 춘백(椿柏)이 발견되는데 우리가 봄에 피는 동백을 봄 춘(春) 춘백(春栢)이라고 해 온 것과 다르다. 뜻은 같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 중국에서 사용되는 동백의 이름들이 들어와 사용되고 문헌에 수록된 현상과 같은 현상이나 照殿紅(조전홍), 淸人樹(청인수), 千葉紅(천엽홍)은 필자가 한국에서 발견하지 못한 이름이다.

 


마무리

이 주제는 동백의 문화를 이해하고 계승 발전시키는 데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한 목적으로 고대에서 현대까지 시문집, 지명사 등의 문헌에 수록돼 있는 동백나무의 이름과 방언을 찾아 정리하고 고찰한 것이다.


한국에서 사용된 동백나무 관련 이름은 우리 동백 계열 이름, 중국 해석류 계열 이름과 산다 계열 이름들이 수록돼 있다. 동백 계열 이름은 도박, 돈박, 돔바기, 돔박, 동박, 동박이, 동백 등이 나타난다. 우리나라의 문헌에 현재의 이름 동백이 처음 수록된 기록은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1275)에 실려 있는 동백꽃(冬栢花)이란 시다. 동백의 한자 표기도 표준명인 동백(冬柏) 외에 동백(冬栢, 棟柏, 桐柏, 東柏, 棟白) 등으로 적힌 문헌들이 있다. 동백의 중국이름을 옮겨온 해석류 계열 이름으로 해석류(海石榴), 해류(海榴), 해홍화(海紅花)가 사용됐다. 산다 계열 이름으로 산다(山茶). 산다화(山茶花)가 사용됐다. 그리고 드물게 학정(鶴頂), 학정홍(鶴頂紅), 내동화(耐冬花), 옥명화(玉茗花), 천산다(淺山茶) 등의 이름들이 나타난다.


중국에서 사용된 동백의 이름은 해석류 계열과 산다 계열로 나눌 수 있다. 해석류는 외국인 해외 신라에서 들여 온 석류(石榴)라 하여 부른 이름이고 해류(海榴)는 해석류의 석자를 빼 줄인 이름이다. 중국 시에 해석류라는 이름이 최초로 수록된 문헌은 남북조시대(557~589) 강총(江總)이 지은 ‘산정춘일(山庭春日)’이라는 시다. 해석류와 해류란 이름은 남북조, 수, 당 시대까지 주로 사용됐다. 이태백(701~762)의 시집 주(李太白詩集注)에 “해홍화는 신라국에서 나고 색깔이 매우 선명하고 아름답다(海紅花出新羅國甚鮮)”고 기록하고 있다. 또한 “해석류는 신라에서 들어왔는데(海石榴新羅國來)” 등이 수록돼 있다. 산다란 이름은 송나라 시대 나타나 명·청시대를 거쳐 현재까지 사용하는 이름이다. 


일본의 동백 이름은 현재 춘(椿)이란 한자를 쓰고 쓰바키(ツバキ)로 읽는다. 표준명은 쓰바키지만 방언이 매우 많다. 일본 최초로 수록된 이름은 <고사기>에 수록된 도파기(都婆岐)이고 토바키(トバキ)로 읽었다. 한국의 동백과 같은 어원에서 전화된 것으로 고찰된다. 중국 이름에서 유래한 동백의 이름인 해석류(海石榴), 해류(海榴), 해홍화(海紅花), 산다(山茶), 산다화(山茶花) 등이 들어와 사용됐다. 빈도는 낮았지만 학정홍(鶴頂紅), 학단(鶴丹), 해홍(海紅), 내동화(耐冬花), 조전홍(照殿紅), 청인수(淸人樹), 여심화(女心花), 만다라수(慢多羅華) 등도 쓰였다.


중국에는 해석류, 해류, 산다를 소재로 한 시, 그림 등이 우리보다 훨씬 많이 수록돼 있다. 신라가 중국에 가져다 준 동백나무는 당시 국제적 정황상 울산의 동백나무였을 것이다. 울산의 동백나무는 중국의 동백꽃 문화를 낳은 모태 식물로 볼 수 있다. 울산은 동백꽃 문화가 싹튼 고장으로 세계 동백 문화의 시원지라고 볼 수 있어 대단히 영광스러운 곳이고 국제적인 자랑거리로 브랜드화할 필요가 있다.

 


정우규 (사)한국습지환경보전연합 이사장 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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