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 대선투표에서 정치신인 선두에 나서

원영수 국제포럼 / 기사승인 : 2019-09-19 09:4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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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보수적 법학교수와 구속 중인 언론재벌이 선두 경쟁

9월 15일 일요일 열린 튀니지 대선 1차 투표에서 정치신인들이 선두에 나서 튀니지 정치의 대규모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당초 튀니지 대선은 11월 17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지난 7월 25일 베지 카이드 에세비 대통령(92세)이 임기 5개월을 남긴 채 갑자기 사망하면서 선거일정이 앞당겨졌다.

 

▲ 투표 후 인증 샷. 사진: 트위터 @minjoonsx


현재 개표가 진행 중이지만, 45퍼센트 개표 결과 보수적 법학교수인 카이스 사이에드 후보가 18.9퍼센트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구속 중인 언론재벌 나빌 카루이 후보가 15.5퍼센트로 그 뒤를 있고 있다. 그 뒤로 온건 이슬람주의 정당인 엔나다 운동의 압델파다 무루 후보가 12.9퍼센트를 얻어 선두를 추격하고 있다.


카이스 사이에드는 튀니지의 심장 후보로, 사형제도 부활과 남녀 균등상속 반대를 주장하는 보수적 성향을 보이고 있다. 사이에드 후보의 핵심 정책은 탈집중화인데, 수도의 정치권에 집중된 권력을 분산하는 방향으로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강의처럼 정통 아랍어를 구사하는 사이에드는 중고차를 몰고 다니고, 당선되더라도 호화스런 대통령궁이 아니라 자신의 작은 집에서 살겠다고 밝혀 대중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반면 2위에 오른 카루이 후보는 네스마 TV방송국을 소유한 언론재벌로, 현재 세금회피와 자금세탁 혐의로 8월말 구속된 상태에서 선거를 치렀다. 카루이는 모든 혐의를 부인했고, 사망한 아들을 기려 설립한 자선재단을 통해 가난한 튀니지인의 옹호자란 이미지를 키웠다. 다른 쪽에서는 그를 포퓰리스트 야심가라고 비난했다. 이번 선거에서 막강한 조직과 자금을 동원해 커피 한 잔과 담배 한 갑이면 족하다는 사이에드의 선거운동과 극단적인 대조를 보였다.


3위에 그친 압델파다 무루 후보의 엔나다 운동은 혁명 이전에 금지된 당이었고, 주요한 반체제 세력으로 여겨졌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정치권 외부의 후보들에게 밀렸다. 엔나다는 연이은 연립정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부채축소와 공공지출 확대 사이에서 씨름해야 했고, 이 때문에서 대중적 신뢰를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선에는 모두 16명의 후보가 나섰는데, 현직 총리와 국방장관을 포함해, 전 총리 2명과 전 대통령 1명 등 기라성 같은 기성 정치인들도 후보 대열에 합류했다. 그러나 결과는 대참패였고, 7.4퍼센트 득표로 5위에 그친 유세프 차헤드 총리는 일요일 저녁 “튀니지 민중이 보낸 메시지를 받았다”는 말로 패배를 시인했다. 사이에드 후보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신이 선두에 나선 것은 2011년 봉기를 잇는 “새로운 혁명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번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기 때문에 결선투표가 치러지게 됐다. 법정시한인 10월 23일 이전인 9월 29일에 치러질 예정이다. 한편 10월 6일에는 대통령보다 더 많은 권한을 가진 국회의원 선거가 열릴 예정이다. 


원영수 국제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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