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보> 거대 영화자본 디즈니의 욕심

배문석 / 기사승인 : 2019-04-03 09:3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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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덕후감

78년 전 애니메이션의 실사영화 변신

 

원작은 1941년에 만들어졌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일 때다. 디즈니의 장편 애니메이션으로는 네 번째인데 전쟁 중 개봉인데도 의외의 흥행을 했다. 덕분에 디즈니의 위기를 탈출시켜준 효자 코끼리가 바로 ‘덤보’다.


원작은 온전히 동물들의 이야기다. 서커스단의 사람들은 그저 조연에 불과할 뿐. 곡예를 하는 코끼리들 사이의 아기코끼리 덤보는 귀가 크다는 이유만으로 따돌림을 당한다. 엄마 점보가 창살 속에 갇힌 뒤 만나게 되는 생쥐 티모시만이 유일한 친구가 돼 주었다. 65분의 이야기가 끝날 무렵 하늘을 나는 덤보, 결국 차별과 멸시를 이겨내고 우뚝 서는 해피엔딩이다.


실사영화는 어떨까. 디즈니는 존 파브로의 <정글북>(2016) 때 큰 성공을 맛봤다. 창고에 가득한 옛 작품을 큰돈을 들여 재가공해 더 큰 돈을 벌어들이는 공식을 발견한 것이다. <덤보>의 감독의 팀 버튼. 워낙 화려하고 기괴한 그의 연출이 어떤 결과를 낳았을까.

 

 


일단 이야기 전개가 다르고, 무엇보다 사람의 비중이 다르다. 원작에서는 덤보를 괴롭히는 것도 동물이고 응원하는 것도 동물이다. 그런데 실사영화에서는 덤보를 둘러싼 사람들이 그 역할을 나누어 갖는다. 생쥐 티모시의 역할도 사람으로 바꾸었다. 그리고 덤보는 하늘을 나는 능력을 후반부에 드러내지 않고 앞당겨 보여준다.


물론 원작처럼 컴퓨터그래픽으로 새 생명을 얻은 아기코끼리 덤보는 말이 없다. 분홍 분장으로 추는 코끼리들의 군무와 주제가도 되살아났다. 그러나 이런 노력들이 원작을 뛰어넘은 성과로 이어졌다고 말하긴 곤란하다. 이전의 모습이 묻어있어 반가운 것과 예전과 다른 낯선 장면을 섞어 최대한 현시기 대중의 눈높이를 맞추려 애쓴 것은 인정하지만.


디즈니의 과거 작품 실사 작업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라는 거창한 이름의 슈퍼 히어로 영화 시리즈와 양대 축으로 자리 잡을 모양이다. 그 속에 과거 디즈니가 보여주지 못한 자기 발언도 있다. 그럼에도 디즈니는 디즈니다. 가족 관객을 포섭하기 위해 매우 적정한 수준에서 멈추는 방식 말이다. 그런 해피엔딩에 안심하고픈 관객이라면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다.

 


<덤보> 애니메이션을 다시 보고 가거나, 실사영화를 보고 복기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거의 80년에 가까운 세월에 어떤 차이가 생겼는지 확인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1970년대까지 수차례 개봉할 정도로 인기도 있었다. 그리고 디즈니가 애착하는 캐릭터 중 하나였다. 국내에선 극장 개봉은 없었고 비디오테이프로 1990년대 유통됐다. 후속 실사영화는 <라이온 킹>이 기다리고 있다. 존 파브로 감독이 연출했고 올해 7월에 개봉할 예정으로 사전 예고편이 나온 지도 몇 개월이다.


배문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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