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은 사회 구성원이 가진 도덕성의 척도”

이기암 기자 / 기사승인 : 2020-05-21 09:3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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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환경운동연합 조강민 활동가 ⓒ이기암 기자

 

[울산저널]이기암 기자=울산환경운동연합은 현재 600명 이상의 회원이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있는 비영리 민간단체다. 사무처와 운영위원 중심으로 환경문제, 민원대응, 환경교육, 사회공헌사업과 공모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월성 핵쓰레기장 건설반대 주민투표 운동 동의서명 선전전과 시민걷기대회를 통해 탈핵운동을 벌이고 있다. 또 지난 4월 22일에는 지구의 날을 맞아 성남동 젊음의 거리에서 쓰레기 줍기 캠페인도 진행했다. 지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총선 후보 탈핵정책 질의에 대한 답변 발표 공동기자회견도 열었다. 급속한 산업화에 따라 무분별하게 진행된 성장정책으로 인한 환경파괴에 대해 임기응변이 아닌 근본적인 문제점들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는 환경운동연합. 그 속에서 활동하고 있는 울산환경운동연합 조강민 활동가를 만났다.


Q. 환경운동연합 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데, 계기가 있다면?

대학생 때 지구환경을 주제로 한 자연대 계열 교양강의를 들었다. 평소 환경문제에 대해 관심도 있었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강의실에 들어갔다가 수업이 끝나면 항상 마음이 무거워진다는 걸 느꼈다. 문명의 발달과 경제성장, 삶의 질 향상이 우리 인간에게 가져다 준 결과는 망가진 지구와 오염된 자연환경이었고, 이는 다음세대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했다. 활동을 시작한지 1년밖에 안됐지만 환경정화활동이나 환경교육에 학생들이 참여해서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

Q. 울산의 환경문제 중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지?

울산은 표면적으로 봤을 때, 환경문제가 과거와는 달리 많이 개선됐다고 본다. 산단밀집도시라는 도시특성에 비해 청정지역인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아직도 방치돼 있는 녹지를 벌목해 개발하거나 하천 공사 등으로 인한 환경훼손이 빈번히 발생한다. 특히 해안 연안의 쓰레기문제는 매우 심각하다. 해수욕장과 같은 다중이용시설은 지속적인 관리를 하기에 청결해 보이지만, 해안선을 따라 조금만 벗어나면 온갖 종류의 쓰레기가 해변에 널브러져 있는 걸 볼 수 있다. 파도에 의해 닳고 달아서 몽돌처럼 변한 스티로폼은 테트라포드 밑에 자갈처럼 깔려있고 선박에서 사용했을 거라 짐작되는 신발, 음료 병, 어망, 심지어 가전제품의 부품도 발견할 수 있다.

Q. 기후위기 문제를 빼놓을 수 없는데?

지난 총선 때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울산건강연대, 울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울산에너지전환네트워크, 4·15총선혐오대응울산네트워크가 공동으로 시민의제 제안을 했다. 그 속에는 기후위기 대응방안을 마련하라는 내용도 있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가 심각해지고 있다. 태풍과 산불, 가뭄 등으로 인해 생태계는 붕괴되고 이에 따른 식량위기는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세계 각국은 2030년과 2050년까지 기후변화 대응계획을 유엔에 제출하게 돼 있는데 이에 대한 대비는 이제 1년도 채 남지 않은 것이다. 각 나라의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기후비상상황을 선언하고 있고 70개국 이상이 2050년 전까지 배출제로를 비롯한 온실가스 감축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해마다 더워지고 있는 우리나라도 기후위기 대응정책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본다. 온실가스 문제와 같은 기후위기는 더 이상 미룰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Q. 환경운동을 하면서 느꼈던 점은?

이미 한국은 정부 수립 후 반세기 이상을 보수적이고 배타적인 수직적 조직으로 탁월한 경제성장을 이뤄냈기 때문에 전원 세대교체가 이뤄지지 않는 이상 각 분야에서 변화하기란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 현재 2030세대에게는 꿈보다 먹고 사는 문제가 우선시 된다. 흔히 N포 세대라고 불리며 기존세대들이 당연하게 누렸던 모든 것들을 하나씩 포기하고 개인주의화되고 있다. 앞으로의 환경운동은 과거 공동체를 이뤄 함께 행동했던 모습과는 다른 형태로 변화할 것이라고 예상된다.

Q. 환경보호를 위해 앞으로 어떤 고민을 해야 할 것으로 보는지?

어린 시절에 학교에서 가르쳐주던 쓰레기 불법 투척 금지와 같은 환경보호는 도덕적 관념과 개인의 양심에 의해 스스로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환경은 사회의 구성원들이 양심, 사회적 여론, 관습 따위에 비춰 스스로 마땅히 지켜야 할 행동 준칙이나 규범의 총체의 범주에서 고민돼야 한다. 환경은 사회 구성원이 가진 도덕성의 척도이며 특별한 사람이나 소수에 의해서 보존해야 될 문제가 아닌 것이다. 최근 의무교육과정에 환경교육을 추가하거나 증가하는 추세다. 환경보호는 지구에 살고 있는 모든 인간들의 의무라는 인식을 갖도록 교육을 통해 사회의 여론과 관습을 변화시킬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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