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미래’에서 ‘살아지는 미래’로, 지금 당장 행동하라

이기암 기자 / 기사승인 : 2019-12-06 09:2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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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정책수다, 울산저널 시민포럼
▲ 노현국 녹색당 당원(왼쪽)과 박현미 시민기자(오른쪽)

 

박현미 울산저널 시민기자(이하 사회)=울산저널 시민포럼 16번째 주제로 기후위기 ‘사라지는 미래에서 살아지는 미래로 지금 당장 행동하라’ 편을 준비했다. 지난 9월 21일, 전 지구적 기후파업의 일환으로 국내에서도 기후위기 비상행동이 전국 곳곳에서 열렸고 2019년 들어 영국, 아일랜드, 프랑스, 캐나다 등이 앞장서 기후위기 또는 기후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한국은 OECD 국가 중 탄소 배출 증가율 1위 국가지만, 통합적인 기후위기 대응 방안은 잘 보이지 않는다. 어느 때보다 기후위기에 대한 정확한 인식, 기후변화 및 에너지전환 정책에 대한 통렬한 성찰이 필요한 상황이다.

“기후위기 발생 시 한국은 전면적으로 영향받아”
“세계인구가 지금처럼 계속 살면 1.7개의 지구 필요”


[자료 영상] 조천호 박사(전국립기상과학원장)=500만 년 전부터 산업혁명 전까지 지구의 평균 기온이 2도를 넘은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지난 100년간 지구의 기온은 1도가 상승했다. 화석연료가 배출돼 지구 평균기온이 1.5도 상승하게 되면, 인류는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위험을 느끼며 살아가게 될 것이다. 기후위기는 우리 삶에 매우 광범위한 위험을 가져오게 되며, 2도 상승 시 지구의 회복력도 상실된다. 즉, 지금과 같은 안정된 기후로 다시는 되돌아 올 수 없는 것이다. 기후위기는 당장 닥치면 감당이 안 되는 위험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스스로 인식의 체계를 공고히 해야 하고 제대로 된 준비가 필요하다. 전 세계 76억 명의 인구가 지금처럼 먹고 쓰고 소비하며 살면 1.7개의 지구가 필요하다. 우리가 지구로부터 과잉착취를 하고 있다는 증거다. 또 미국 사람처럼 76억 명이 살아가려면 5개의 지구가 필요하다. 호주사람처럼 살면 4.1개가 필요하고, OECD 국가 중 탄소 배출 증가율 1위인 한국이 필요한 지구의 개수는 3.5개로 3위를 차지한다. 또한 각 나라가 자기의 영토만을 가지고 순환적인 삶을 살기 위해 따져봤을 때, 한국의 경우 남한 면적의 8.5배가 필요하다고 한다. 한국은 식량자급률 25%, 자원과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에 결국 우리의 영토 안에서만 살기는 어려운 나라다. 기후위기가 일어났을 때 한국이 전면적으로 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위기에 대해 사회의 주류에서는 아무 대응을 하지 않고 노력도 하지 않으며,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교육도 전무한 상황이다. 이렇게 지구를 위협하고 있는 중차대한 문제들은 이 세상을 이끌어가는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이지만 그렇게 하지 않기 때문에 이제는 시민이 세상을 바꿔 가는 일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회=기후위기는 경험이 아닌 인식의 세계라고 할 수 있고, 굉장히 광범위한 위험이라고 한다. 기후위기란 말은 영국 가디언지에서 처음 언급됐고 이는 자연상태에 대한 설명이라기보다는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는 가치적 측면에서 얘기되고 있다.
 

노현국 녹색당 당원(이하 노)=기후위기와 관련해 많은 얘기들이 있는데, ‘이 문제를 천천히 해결하면 되지 않을까’하면서 전 세계 국가들이 많은 약속들을 했지만 번번이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최근에 ‘툰베리’라는 스웨덴 소녀가 UN에서 연설했는데, 감명 깊게 들었다. ‘지금 당장 멈춰야 한다. 지금 당장 시민들이 행동하지 않으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하는데, 툰베리의 말처럼 기후위기는 먼 미래에 과학적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기후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은 이미 다 제시돼 있다. 지금 당장 시민들이 행동하면 해결할 수 있는데도 전 세계의 지도자들이 막연한 계획들로만 호도하고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 기후위기와 관련해 기후와 우리의 삶은 연관이 없는 것처럼 생각되지만 잘 살펴보면 기후위기는 의식주의 모든 것에 영향을 주고 있다. 우리가 먹고 마시고 입고 자는 것 모든 것에 관계돼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올해 대한민국에 금세기 이래로 가장 많은 태풍이 발생했다. 태풍이 왜 이렇게 많이 발생할까 생각해보자. 최근 온실가스가 많이 배출되고 있다. 과학자들 연구에 의하면 기온이 1도가 올라갔을 때 7%의 수증기가 더 배출된다고 한다. 수증기 배출이 증가하니 더 많은 구름과 비, 바람이 발생하고 그로 인해 태풍 발생 빈도가 많아졌다. 앞으로는 점점 더 많은 태풍이 발생해 굉장히 많은 피해를 줄 것이다.


사회=호주연구팀은 2050년에는 10억 명의 기후난민이 발생해 핵전쟁급 위기가 닥친다고 한다. 기후위기가 우리 삶에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노=지금 현 상태에서 기후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많은 나라의 농축산업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또한 해안가 지역에서는 사람이 살 수 없게 된다. 결국엔 식량문제, 삶의 주거문제 때문에 안전한 곳으로 이주하는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이주문제를 걱정해야 하는 나라들 대부분이 저개발국가들이며, 호주나 일본, 유럽 같은 선진국에서는 난민이 증가할 것이다. 수천 명 수준의 난민도 문제가 되고 있는데, 난민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 상상 이상의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본다. 그동안에는 기후변화가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지, 아니면 추측에 불과한 것인지 오랜 논쟁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후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됐고 대부분의 학자들이 이에 동의했다. 현재 산업혁명 이후에 1도씩 정도 기온이 올라갔고, 과학자들의 추산에 의하면 금세기 내에 1.5도 이내로 기온상승을 억제하지 않는다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고 한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기후위기에도 임계점(한계에 이르는 정도)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 임계점이 지나면 아무리 노력해도 돌이킬 수 없는 사태에 빠진다. 그 임계점을 많은 과학자들이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20년으로 보고 있다. 지금 당장 노력하지 않으면 우리가 노력을 기울여도 더 이상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사회=파리기후협약 때 230여 개국의 국가들이 모여 탄소 배출을 줄이기로 약속했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기후행동 정상회의 연설을 봐도 절박함은 잘 느껴지지 않는다.

“정부의 기후위기 심각성 인식에 대해 의문 들어”
“고기 섭취 줄이는 것이 탄소 배출 저감에 큰 효과”


노=이번에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에 가서 연설을 했는데, 과연 정부에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된다. 문 대통령이 유엔에서 연설하면서 “대한민국은 탄소 배출과 온실가스를 최대한 약속한 만큼 지키고 있다”고 말했는데 어떤 기준과 근거를 가지고 그런 말을 했는지 의문이다. 전 세계에서 한국이 OECD 국가 중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는데 거기에 대한 문제의식이 보이지 않는다. 또 탄소를 배출하기 않기 위해 중요한 것들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우리가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은 햄버거(고기) 섭취를 줄이는 것이다. 햄버거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상당수의 탄소가 배출된다. 고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전 세계에서 수 많은 목축업자들이 소를 키우고 있고, 그렇게 키우는 소가 많은 메탄가스를 배출한다. 또 소를 키우기 위해 브라질,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열대우림이 많은 나라에서 목축업을 늘려가고 있다. 열대우림을 파괴하면서까지 소를 키우고 있는 것이고, 소들은 많은 메탄가스를 배출한다. 나무가 줄어들면 온실가스를 억제하는 효과가 약해진다.

 
사회=육식 위주의 식단, 잘못 알려진 단백질 위주의 식사법에 대해 의문을 가져야 할 것이고 이런 식의 식생활이 결국은 기후위기와도 밀접하게 연관돼 우리 생활에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인 거 같다. 왜 우리가 가치와 행동의 변화를 당장 이뤄내야 하는지 그 이유를 곱씹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기후위기 비상선포를 촉구하는 지식인의 세 가지 요구사항이 있다. 첫째, 정부는 기후위기 비상선언을 선포하고 온실가스 배출 제로 계획을 수립하는 것, 둘째, 기후정의의 원칙에 입각해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포괄적으로 재검토·강화하는 것, 셋째, 신속한 탈핵·에너지전환을 추진할 수 있도록 국가특별기구를 설치하고 관련 법·제도를 정비하는 것이다. 앞에 조천호 박사가 말한 것처럼 더 이상 우리에게 허락된 시간은 없다. 기후위기는 우리 삶에 매우 광범위한 위험을 가져오게 되며, 지구의 회복력이 상실되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제 우리 스스로가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의 체계를 공고히 하고, 제대로 된 대처 방안을 수립해나가야 할 것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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