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률 1위 도시 울산

조용선 우정병원 원장 / 기사승인 : 2019-11-07 09: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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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지난 9월 발표한 2018년 사망 통계에서 울산의 시도별 연령표준화 사망률이 십만 명당 355.3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인 322.6명에 비해서는 32.7명, 가장 낮은 서울의 283.3명에 비해서는 한해에 무려 72명이 더 사망한다는 이야기다. 연령표준화 사망률이란 인구 구조가 다른 집단별 사망률을 비교하기 위해 연령구조가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제거한 사망률을 나타내며 지역별 연령구조의 차이를 표준화한 것이다. 2016년에는 17개 시도 중 2위, 2017년에는 9위였는데 올해 1위가 됐다. 다른 도는 사망률이 줄어드는데 울산은 오히려 작년에 비해 11.4명이 늘어났다. 사망원인별로는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경남과 부산에 이어 세 번째이고, 급성심근경색증을 포함하는 순환계통 질환은 1위, 호흡계통의 질환은 6위로 나타났다.


몇 년 전 이야기이긴 하지만 약 십 년간 계속 울산이 전국에서 개인소득이 가장 높았다. 이에 대한 보도를 접했을 때는 내 주머니는 비어 있어도 왠지 부자가 된 것처럼 우쭐하고 자랑스러웠는데 사망률이 가장 높다니 참 불안하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궁금하다. 도대체 왜 울산의 사망률이 가장 높고 또 다른 시도는 줄어드는데 울산은 오히려 늘어나는지, 산업수도라서 유해물질이 많이 배출돼서 그런지 아니면 최근 경기가 악화돼 전반적인 생활 여건이 나빠져서 그런지, 혹은 울산의 의료수준이 다른 시도에 비해 낮아서 그런지. 계산을 해보면 울산에 산다는 것만으로 서울에 사는 것보다 사망할 확률이 25%나 높다는 셈인데 많은 뉴스 중의 하나로 그냥 지나치기엔 영 찜찜하다. 이러한 시민들의 궁금증과 불안감에 대해 적절한 답을 내놓을 곳은 없을까?


보건복지부나 통계청에서는 원인에 대한 분석이나 대책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국가 전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지방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지방정부나 의회에서 나서야 한다. 또한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들도 당연히 중요한 지역 의제로 받아들여야 한다. 내가 사는 곳의 특별한 보건지표나 의료에 관한 통계의 의미를 파악하고 원인과 대책을 찾는 일은 날씨나 미세먼지 예보만큼이나 시민의 삶과 직결돼 있다. 지역경제가 많이 침체돼 힘든 상황이라 일자리, 수소경제, 해상풍력, 미래 먹거리산업 개발도 중요하지만 왜 울산이 개인소득 1등 도시에서 사망률 1등 도시로 되었으며, 순환기질환으로 사망하는 울산시민이 가장 많은지에 대해서도 울산시는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하지만 울산시에서 연령표준화사망률 1위를 시정 이슈로 삼아 정책적으로 접근했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시의회도 마찬가지다. 올해 울산시 세출예산 약 3조6000억 원 중 보건 분야 예산은 430억 원으로 12개 세출분야 가운데 제일 작으며 전체 예산의 1.2%에 불과하다. 그나마 예산의 대부분은 중앙정부의 사업 중 지방에 배정된 부분을 수행하는 데 사용된다. 중앙정부에서 관여하기 힘든 울산의 특별한 인구지표이지만 그 원인을 조사하기 위한 사업이나 담당하는 인력도 없을뿐더러 예산도 전혀 배정돼 있지 않다. 한편 울산의 국회의원들이 통계청이나 복지부에 이에 대한 자료 제출을 요구하거나 국감에서 원인을 밝히려는 활동을 했다는 이야기도 들은 바 없다. 현재로서는 그 누구도 이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있지 않는 듯하다. 


전국 어느 시도이든지 어딘가는 어쩔 수 없이 1위를 하게 돼 있고 어쩌다 보니 울산이 1위가 됐는데 괜히 내가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인가? 그냥 지켜보면 내년에는 저절로 좋아질지도 모르는데. 


조용선 우정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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