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품에서 “숲에서 노는 아이들”

울산저널 / 기사승인 : 2019-09-27 09: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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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울산 마을공동체 탐방기

모든 부모는 자신의 아이를 잘 키우고 싶어 한다. 여기 열정적인 엄마가 있다. 엄마는 아이와 열심히 놀아주다가 단어 카드를 들이민다. 혹은 아이가 다섯 살쯤 되면 국영수를 함께 가르치는 학원에 들이밀기도 한다. 하지만 이에 반대하는 엄마들이 뜻을 모았다. ‘숲에서 노는 아이들’의 엄마들이 바로 그들이다.


“소비를 통한 놀이를 하는 환경을 벗어난 곳에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었어요. 저는 숲 놀이 체험을 하면서 이사도 했어요. 삼산동에서 북구 중산동 알도르프 유치원 옆으로요.” 숲 체험 교육은 덴마크의 엘라 홀라타우 부인에서 시작했다. 만물의 어머니인 자연으로, 아이를 그 어머니 곁으로 보내자는 취지인 것이다. 소통, 배려, 존중, 사랑 등등 책에서는 결코 가르칠 수 없는 가치들을 유럽의 숲유치원에서는 자연에서 아이들이 서로 보살피며 놀고 체험하면서 배우기를 원했고 이미 그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독일의 경우 20년 전부터 숲유치원을 시작해 현재는 지방에서 70%의 지원과 학부모의 30% 비용(약 15만 원)으로 전국 1000여 개의 숲을 무대로 숲유치원을 운영한다.


작년 6월 평소 숲 놀이와 육아 품앗이에 관심이 많던 이혜린 대표가 인터넷 맘 카페를 통해 같은 뜻이 있는 엄마들을 모집해 3명의 엄마와 3명의 아이가 숲 놀이를 시작했다. 7, 8, 9월 더운 여름을 달천 편백숲, 송정 박상진 호수공원 등 일주일에 삼일을 숲으로 아이를 데리고 갔다.


이미 남구, 북구 등 숲 놀이를 위해서 전 울산을 돌아다니던 주원 씨가 10월에 합류하고 11월에는 정일화 씨도 합류했다. “저는 타지에서 이사 와서 혼자 육아를 하는 게 힘들었어요. 근데 같이 숲 놀이 품앗이를 하자는 제안을 받고 너무 기뻤어요. 숲 놀이를 돈을 주고 하는 수업은 많지만, 저희는 동아리를 만들어 공동체 위주로 하고 싶었어요.” “막상 아이를 숲에 데려가서 어떻게 놀려야 되는지, 어디를 가면 무엇이 있는지 궁금해하는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게 숲 지도를 만들려고 계획을 세웠어요. 근데 막상 해보니 만만치가 않아요.”

 

▲ ‘숲에서 노는 아이들’이 달천편백나무 산림욕장에서 8월 23일 수서생물을 채집하며 관찰하고 있다. ⓒ박현미 시민기자


‘숲에서 노는 아이들’의 주 활동 무대는 달천숲이다. 벽이 없는 사방이 탁 트인 자연에서 날씨에 상관없이 아이를 데리고 가서 놀게 한다. “저는 용인에서 이사 왔어요. 용인에서 살 때는 전원주택이라 공유하는 게 많았는데 울산에서는 그런 관계들이 없어서 힘들었어요. 그러다 동구 ‘더불어 숲’에서 ‘민들레 잡지’ 책모임이 있어서 갔는데 그곳에서 이혜린 대표를 처음 만났어요. 11월 그 추운 날씨에도 숲 체험을 한다고 해서 꽁꽁 싸매고 여섯 살 네 살 아이를 데리고 숲에 갔는데 그렇게 돌아다니며 놀다 보니 겨울 동안 한 번도 아이가 감기에 안 걸렸어요. 실컷 뛰어놀다가 집에 오니 잠도 푹 자고 무엇보다 아이가 더욱 밝아졌어요” 


올해 마을공동체 만들기 사업으로 지원을 받고 나서는 맘 카페 회원뿐 아니라 지역주민도 참여해서 함께 할 수 있도록 변화됐다.


현재는 3살에서 7살 아이 약 30명이 공동체에 속해 있고, 이 중 매달 12~15명의 자원자와 함께 올해 5월부터 숲 놀이 선생님을 초빙해서 숲 놀이를 진행하고 있다. 공동체 회원 중 한 명은 내년부터 부산에서 진행하는 유아숲지도사 양성과정을 이수할 예정이다. 또 다른 회원은 텃밭을 해보자고 해서 텃밭도 운영 중이다. 


씨를 뿌리는 시기에 맞춰 수세미랑 고구마, 땅콩, 오이 등을 심었고 더운 여름날에도 텃밭에 함께 가서 아이들은 흙을 만지며 채소를 돌보고 직접 물도 주었다. 드디어, 때에 맞추어 심어둔 고구마와 땅콩을 이제는 수확하러 가야 한다.


박현미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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