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과 뉘우침

백태명 울산학음모임 성독반 / 기사승인 : 2020-02-13 09: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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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태명의 고전 성독

계속 채우고, 더욱 벼리고, 한가득 끌어안고, 잘난 체하는 것이 사람의 일이다. 잘난 사람이 잘난 체하면 세상은 그것을 고까워한다. 잘난 체하는 것도 사람의 일이요, 고까워하는 것도 사람의 일이다. 자연은 천지를 낳아 기르고도 자랑하지 않고 묵묵히 제 일을 한다.


현실에서 악행이 빈번하고 악인이 부귀를 누린다. 악인끼리 협잡해 욕망을 채우고[잉(盈)], 예리한[예(銳)] 계교를 부리고, 재화를 한껏 끌어안고[만(滿)], 교만[교(驕)]을 일삼는다. 사람이 하늘의 법도를 거스르면 오래지 않아 내심에서 자책이 일어나고 겉에서 응징이 들어와 파멸하게 된다.


<채근담>에서 “세상을 뒤덮는 모든 공로도 자랑[과(誇)] 하나를 감당하지 못하고, 하늘을 가득 채운 죄과도 참회[회(悔)] 한 자를 당하지 못한다”고 했다. 기분 좋게 자랑하고 말면 모든 것이 거기에 멈춰버리고, 절망의 구렁텅이에서도 뉘우치면 새로운 출발이 가능하다. 욕심 부리기를 그치고[기(已)], 몸을 보존하고[보](保), 집을 지키고[수(守)], 허물[구(咎)]을 뉘우치고, 스스로 물러나는[퇴(退)] 것이 하늘의 도(道)를 따르는 사람의 길이리라.

노자 9장

持而盈之(지이영지)가 : 지속적으로 채우는 것이
不如其已(불여기이)요 : 그것을 그치는 것만 못하고,(已: 그칠 이)
揣而銳之(추이예지)하면 : 때려서 날카롭게 벼리면 (揣: 두드릴 추)
不可長保(불가장보)라 : 가히 오래 보존할 수 없다.
金玉滿堂(금옥만당)이면 : 금과 옥이 집에 가득하면
莫之能守(막지능수)요 : 그것을 능히 지킬 수 없고,
富貴而驕(부귀이교)하면 : 부귀로 교만하면
自遺其咎(자유기구)니라 : 스스로 그 허물을 남긴다.
功遂身退(공수신퇴)가 : 공을 이루고 자신은 물러나는 것이
天之道也(천지도야)니라 : 하늘의 도리이다.


백태명 울산 학음모임 성독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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