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의 출현

백태명 울산학음모임 성독반 / 기사승인 : 2019-05-15 08:4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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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태명의 고전 성독

제정일치 시대에는 제왕이 학자였다가, 제왕과 신관(神官)이 분리돼 학자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신관이 특별한 학식을 독점하고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조절해 사회 동요를 막고자 한 시기가 고대였다. 고대 말기에는 신관이 아니면서 아는 것이 있거나 깨달았다고 하는 비정통 학자의 무리가 여러 곳에서 생겨나 제자백가(諸子百家), 사문(沙門), 예언자, 소피스트 등으로 일컬어졌으며, 모두 당대에는 평가를 얻지 못하고 폄하의 대상이 되어 박해를 받기도 했다.


공자와 노자는 제자백가, 석가는 사문, 예수는 예언자의 한 사람에 지나지 않았으나 특출하다고 인정하고 절대적인 진리를 설파한 성인으로 숭앙하자 다음 시대인 중세가 시작되었다. 이들 성인을 받드는 보편종교가 중세문명권을 형성했다. 성인의 행적을 기록한 경전은 완결되고 불변의 권위를 자랑하지만, 성인을 따르면서 계승자 노릇을 하는 성자(saint)는 계속 나와 성자전(hagiography)이 나날이 늘어났다.


노자는 자연의 법칙에서 삶의 원리를 발견했다. 스스로 자연이면서 자연 속에 사는 인간은 자연을 탐구하면 누구나 도를 깨달을 수 있고, 천한 신분이 죄가 되어 삶을 옥죄는 현실을 도를 깨달으면 벗어날 수 있다고 조용히 가르쳤다. 여기서 말하는 도는 자연의 이치 앞에 인간은 평등하다는 진리의 말씀이다.

도덕경(道德經) 62장

道者萬物之奧(도자만물지오)니 ; 도는 천지만물 생명의 보금자리이니
善人之寶(선인지보)요 ; 깨달은 사람의 보배요
不善人之所保(불선인지소보)라 ; 깨닫지 못한 사람도 보존하고 있는 것이라
美言可以市(미언가이시)요 ; 남을 깨우는 아름다운 말은 사람을 모을 수 있고(부처 죽림정사 설법, 예수 산상수훈, 소크라테스 아테네 시장)
尊行可以加人(존행가이가인)이니 ; 남을 일깨우는 존경스런 행동은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니(석가, 노자, 공자, 소크라테스, 예수, 맹자, 순자 등 인간 해방을 노래함)
人之不善(인지불선)을 ; 사람이 깨닫지 못했다고
何棄之有(하기지유)리오 ; 어찌 버림이 있으리오.
故立天子(고립천자)하여 ; 그래서 천자가 나라를 세워
置三公(치삼공)할 때 ; 삼공을 초치할 때(정치행위를 할 때)
雖有拱璧以先駟馬(수유공벽이선사마)라도 ; 훌륭한 분을 모셔오기 위해 수레 먼저 예물을 가득 보내어도(유교정치)
不如坐進此道(불여좌진차도)라 ; (직접 조정에 출사하는 것보다) 앉아서 이 도를 올리는 것만 못하니(도교정치)
古之所以貴此道者何(고지소이귀차도자하)오? ; 옛날부터 이 도를 귀하에 여기는 까닭은 무엇인가?
不曰求以得有罪以免耶(불왈구이득유죄이면야)아? ; 도를 구하면 삶의 해방을 얻을 수 있고, 죄가 있더라도 그 죄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故為天下貴(고위천하귀)니라; 그래서 도는 천하에 귀한 것이 되는 것입니다.

백태명 울산학음모임 성독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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