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구대 암각화 문화경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부쳐

이기우 문화예술관광진흥연구소 대표 / 기사승인 : 2019-07-17 08:3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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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대곡천 암각화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생명수를 담보로 하는 어설픈 코스프레는 이제 그만 해야

해마다 가뭄으로 대곡댐은 담수 용량에 비해 식수원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대곡천은 이미 수년 전부터 바닥이 드러나고 있으며, 낙동강 식수원이 각 가정으로 공급되고 있는 것은 낯설지 않다. 홍수조절 및 수력발전 기능이 있는 대곡댐은 취수탑을 갖고 있지만, 취수관로가 없어 수문을 통해 대곡천으로 흘려 내려지게 된다. 현저히 낮아진 저수위로 흐려지며, 이주민 마을의 축사 때문에 오염돼 사연댐의 취수관로를 통해 천상정수장으로 보내져 낙동강 물과 같이 수돗세가 부과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부족한 식수의 근원적인 확보책이 필요하다. 강과 냇물, 저수지, 빗물 등 가용될 식수원 활용에 범시민적 지혜와 역량을 모을 수는 없는 것일까? 물 절약 못지않게 하염없이 흘려보내지는 강물을 저장하며, 홍수기능을 할 넓네골 일원의 지하댐 조성 타당성 조사는 위정자들의 역할이다. 


울산광역시는 수돗세를 100% 가까이 자부담하는 몇 되지 않는 지자체임에도 여전히 식수원 부족 상황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있다. 울산의 식수원이 방출되는 운문댐과 밀양댐의 상류에 취수관로를 묻어 청량수를 대곡댐으로 가져오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이는 광역 울산의 자체 식수원 확보책이며, 인근 지자체의 비협조로 물 공급이 여의치 않으면 협상력을 높이는 데 활용돼야 한다. 


1962년 사연댐 조성으로 주변의 자연환경은 무수히 파괴됐고 그 파편들은 사연댐의 석재로 활용됐다. 공업용수 확보라는 국가정책에 밀려 지표조사는커녕 매장문화재 발굴 과정이 생략됐다. 


낙동강에서 유입수가 회야댐과 대암댐에서 정수되며, 2005년 대곡댐의 확보로 사연댐이 공업용수에서 생활용수로 전환됐다. 이는 더 이상 사연댐을 공업화의 원천이라는 미시적인 범주에 가두는 우에서 벗어나서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1965년 조성된 사연댐은 중화학단지의 확장성으로 산업 울산의 명성을 알리는 데 일조했다. 원유를 재가공해 수출하는 세계 최대의 석유제품은 이노베이션이라는 발상의 전환을 이루어냈다. 달천철장 야철 장인들의 저력으로 자동차는 수출의 한 획을 긋고 있다. 조선소는 선박건조기술의 원천인 선사배와 항해술, 사냥도구의 개발과 사냥술이 담긴 인류 최초의 고래사냥기술이 남겨진 반구대 암각화에서 그 DNA를 이어받았다. 


사연댐이 공업화의 원천으로 K-한류 산업 울산의 대맥을 이끌었다는 데서 그친다면 기승전결에서 오는 성취와 감동으로 이어지겠는가. 이젠 반구대 암각화 문화경관지구로서 세계문화유산 확보라는 패러다임의 전환과 지혜로운 전개과정의 동력이 필요하다.


세상이 아무리 5G 시대, 인공지능 Al 시대, ICT 최첨단 시대라 주창하더라도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각석의 아날로그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이렇듯 사연댐은 우리에게 부의 축적, 물질의 풍요, 생활의 윤택함을 가져다준 은인이다. 경제부흥이 됐고 그 덕분에 눈을 뜰 수 있었다. 그래서 이젠 더 꿈을 꿀 수 있게 됐다. 문화유산의 보존과 세계유산 등재에 슬기로운 혜안으로 전개하고 결론 도출에 집중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대곡천은 늘 물 부족으로 허덕이다 장마나 큰비, 태풍이 오면 반구대 암각화를 물 속에 가두게 된다. 반구대 암각화의 해발고도는 하부면 52m이고 상부면 56m다. 수문이 없는 사연댐의 만수위 60m까지 물이 차면 취수관로로 한 달 넘게 물을 빼는 동안 반구대 암각화에는 자맥질이 진행되는 것이다. 문제의 해결책은 사연댐의 본댐은 공업의 원천으로 보존하고, 여수로의 댐마루를 낮춰서 그 아래에 수문을 설치해 문화유산이 잠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대곡댐에 취수관로를 조속히 연결해 식수원을 제공해야 한다. 수문이 없는 사연댐은 취수관로를 통해 방출되므로 홍수와는 연관이 없다. 태화강의 범람은 사연댐 여수로가 넘치기 전에 이미 작천정 물줄기와 대안댐의 방류로 합수되면서 홍수에 영향을 준다. 홍수 조절기능을 갖춘 대곡댐이 있음에도 사연댐 여수로의 완전한 해체보다는 댐마루를 낮추고 그 아래에 수문을 만들자는 것이다.


낮아진 대곡천의 토사퇴적물을 걷어내 담수 능력을 늘려야 한다. 소규모 댐으로 전환되더라도 사연호의 물이 주는 넉넉함과 둘레길을 통해 사연댐으로부터 단절된 소통의 옛길 복원과 재자연화의 염원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훗날 유네스코 등재 기념전시관을 겸해 제대로 된 암각화박물관을 건립하자. 폐쇄된 사연댐을 관광자원화하고 소통의 범서 관문을 조성하자. 기존의 암각화박물관은 미디어아트 체험과 국내외 관광상품 거점으로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 사연댐의 흔적과 함께 세계인들에게 반구대 암각화 문화경관 보존을 위해 우여곡절 끝에 성취했노라는 스토리텔링 또한 훌륭한 관광자원이다. 


구비구비 감입곡류천의 물흐름을 완화시키는 지형에 반구대 암각화를 새긴 선사인의 탁월한 자연 보존책에 주목한다. 선사인의 옛 물길을 복원시켜 결로현상, 결빙현상이 발생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대곡댐의 수문 조절로 대곡천의 매장문화재를 발굴하는 노력을 다년간 병행해야 한다. 신석기에서 구석기시대로 앞당겨줄 유물 발굴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이 교차된다.


이기우 문화예술관광진흥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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