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정원에서 동물들과 같이 노닌다면 당신은 잠재적 비건입니다

이영미 평화밥상 안내자 / 기사승인 : 2019-09-18 08:3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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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밥상

추석날에 오랜 친구와 경남 양산 덕계에 있는 미타암을 찾아갔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가노라니 아스팔트 위에 누워있는 동물이 보였습니다. 차에서 내려서 보니 고양이가 내장이 다 튀어나온 채 뻣뻣하게 죽어 있었습니다. 아, 어찌할까나... 비닐봉지로 조심스레 고양이 사체를 들고 근처 숲으로 갔습니다. 숟가락 나무토막 비닐봉지 등으로 흙을 파내어 고양이 시체를 묻고 나서 다시 흙을 덮고 마른 나뭇가지를 얹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고기를 먹기 위해선 그런 끔찍한 모습이 항상 전제되어야 하는 거지요. 특히 추석 명절을 앞두고 셀 수 없이 수많은 동물들이 죽어갔겠지요. 길 위의 고양이는 자동차에 치여 죽었지만 소 돼지 닭 등 땅에 사는 동물들과 조기 민어 문어 참치 명태 등 바다에 사는 동물들이 인간들의 음식으로 놓여지기 위해서 칼로 베여 피를 토하고 내장이 쏟아져 나왔겠지요.


철학자 자크 데리다는 ‘나는 애도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매 죽음마다 세계의 종국이다’라고 하였다지요. 생명평화에 대한 고민들을 하다보면 연민과 죽음에 대한 감정이 인간에서 점점 더 나아가 다른 동물에게로 이어집니다. 열혈 동물권운동가들은 인간의 음식으로 처참하게 죽어가는 동물들을 생각하며 ‘비질vigil(추모하다, 기도하다)’ 집회를 열거나, 도축장을 찾아가서 참혹한 모습의 사진들을 계속 온라인으로 공유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Meat Free Monday(고기 없는 월요일)’ 운동을 일으킨 폴 메카트니(비틀즈 멤버)는 “도축장이 유리로 되어있다면 인간이 모두 채식주의자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비록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일지라도 내 눈앞에서 동물들이 피를 토하며 죽어가는 광경을 편안한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사람은 드물 것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잠재적 비건’이라고도 합니다. 


미타암 가는 길의 스치는 바람결에 몸과 마음을 씻고서 친구의 지인이 여는 그림전시회에 갔습니다. ‘마음정원’이란 하나의 이름으로 두 작가가 각각 ‘나무정원’, ‘꿈속정원’이란 주제로 연 전시회 그림들에는 나무와 꽃들의 정원에 개와 고양이들이 자연스레 같이 있었습니다. 개와 고양이를 사랑하시는 작가님들도 잠재적 비건이시겠죠.

 


우연찮게 만난 죽음에 애도를 표하고, 마음정원에서 만난 동물과 사람들을 생각하며 집에 오니, 어느 고운님이 가지가지 채소를 듬뿍 넣은 채개장을 두고 가신 덕분에 손쉽게 평화밥상을 차릴 수 있었습니다.
“사랑은 입 밖으로 내는 말이 아니라 느낌이고 실천이어야 합니다. 동물을 사랑하면 채식할 것입니다. 지구를 사랑하면 환경을 보호할 것입니다.”-칭하이 무상사

< 명절엔 채개장 >

 

 

???? 재료: 고사리, 토란, 배춧잎, 새송이버섯, 콩단백, 죽순, 콩나물대파, 양파 외 고춧가루, 간장, 소금, 된장, 들깨가루 조금씩


???? 만드는 법
1. 달궈진 냄비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다진 대파와 양파를 볶다가 고춧가루도 넣어 볶아준다.
2. 볶아지면 불을 끄고 준비한 모든 재료를 넣어 간장과 된장을 조금 넣어 조물조물 버무리다가 물을 자작하게 부어 센불로 끓인다.
3, 어느 정도 끓이다가 물을 넉넉히 붓고 다시 끓인다.
4. 충분히 끓여 콩나물과 파를 넣고 마지막으로 들깨가루를 넣은 후 소금으로 간을 한다
5. 채소가 푹 무르면 완성~


이영미 평화밥상 안내자

*평화밥상은 생명평화를 생각하며 곡식 채소 과일 등 순식물성재료로 준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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