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미래를 보여주는 코로나19

천창수 화암중학교 교사 / 기사승인 : 2020-03-26 08:3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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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톺아보기

1340년대 중세 유럽 전역에 페스트(흑사병)가 퍼졌다. 병의 원인을 몰랐고 변변한 치료방법조차 몰랐던 당시에 유럽 인구의 3분의 1이 숨졌다고 한다. 인구의 감소는 봉건 영주와 농노(농민) 사이에 힘의 저울추가 농노 쪽으로 기울게 해 중세 봉건사회가 붕괴되는 하나의 요인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로봇과 인공지능(AI)의 발달, 4차 산업혁명으로 다가올 미래 사회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데, 코로나19의 등장은 결국 팬데믹(세계대유행 감염병)으로 이어져 우리 사회와 세계에 엄청난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많은 국민은 이 사태가 진정돼 하루빨리 옛날의 일상생활로 돌아가고 싶어 하지만 과연 코로나19가 진정된다 해도 우리가 옛날의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첫째,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소비가 급감했고 생산이 위축돼 대량실업이 발생하고 있다. 음식점, PC방 등 서비스업 자영업자가 직격탄을 맞았고 영화관, 여행업계, 항공산업뿐만 아니라, 자동차 판매의 부진으로 공장 가동이 멈춰섰다. 유가가 폭락하고 전체적인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주가지수는 1929년 대공황에 버금가는 폭락을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로봇이 인간의 노동을 대신해 대량실업이 발생하는 미래 세계가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


둘째, 대량실업과 자영업자의 영업 중단이 속출하면서 기본소득제도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동안 전 국민 또는 일정한 소득 이하의 국민에게 생활비에 준하는 기본소득을 제공하자는 주장은 간간이 있어왔으나, 사회주의 정책이라며 성토를 받아 왔다. 그러나 상당한 수의 국민이 실업에 내몰려 소비가 위축되자 일부 지차체에서 재난긴급소득 등 다양한 이름으로 이를 지급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자본주의의 맹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전 국민에게 1천 달러를 지급하겠다고 하자 우리나라 정부도 검토에 들어갔다. 아마 미래 세계도 기본소득의 지급 없이는 유지하기 어려운 체제일 것이다.


셋째, 그동안 우리는 교통과 통신이 발달하면서 하나의 세계, 세계화를 당연하다고 받아들였다.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이러한 세계화를 이용해 인류에게 역습을 가했다. 이제 모든 국가는 장벽을 세우고 외국인의 진입을 차단하고 있다. 지나친 세계화는 인류의 공멸을 가져올지 모른다. 아마도 미래 세계는 공멸을 피하기 위해 지역별로 장벽을 세우고 각자도생을 꾀할 것이다.


넷째, 학교는 집단으로 활동하는 밀접접촉 지역이라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에 아주 취약한 곳이라는 게 드러났다. 벌써 5주나 학교가 휴교에 들어갔다. 교육부나 일선 학교에서는 온라인 수업을 고민하고 있다. 이미 일부 학교에서는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고 교사와 학생 사이의 소통도 온라인으로 이뤄지고 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교육은 점점 온라인으로 이뤄질 것이고 학교의 역할은 축소될 것이다. 다가올 미래 사회에서 학교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다섯째, 사회적 거리두기를 명분으로 광범위한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감염병 예방의 목적으로 종교집단의 신도 명부를 압수하고, 사적 모임도 통제하고 심지어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거리를 다니는 것도 통제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거대한 도시를 통째 봉쇄하기도 했다. 문제는 통제가 가능한 기술 사회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거리의 CCTV, 휴대폰 위치 추적, 카드 사용내역만 분석해도 핀셋 통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앞으로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기술이 개발된다면 이는 무서운 재앙이 될 것이다.


암울한 미래, 디스토피아를 예상해 봤다. 하지만 인류는 디스토피아를 막을 힘도 있다는 것이 희망이다. 어떤 미래에서 살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코로나19가 세상의 혁명적 변화를 알려주고 있다.


천창수 화암중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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