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산촌, 연습이 필요한 이유들

이정민 사단법인 생태산촌 사무처장 시민기자 / 기사승인 : 2019-05-15 08: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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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산촌 통신

도시, 농촌, 어촌, 산촌... 우리가 사는 곳을 나누는 말이다. 도시는 사회적·경제적·정치적 중심이 되는 곳으로 수천만~수만의 사람이 모여 사는 곳이다. 농촌은 농업이 주요산업이 되는 곳, 어촌은 어업을 주로 하는 곳이다. 반면 산촌은 산에 위치한 촌락으로 정의된다. 우리나라 국토의 64%는 산림이고 이 산림에 기대어 사는 곳이 산촌이다.


산촌은 과거에 오지, 못사는 곳, 불편한 생활공간으로 산업화·도시화의 과정에 소외되고 낙후된 공간이었다. 하지만 산촌이 살기 좋은 곳, 인생 2막의 공간이 되었고 소위 도시 사람들이 자연인을 꿈꾸며 이주하는 곳이 되었다. 도시인이 꿈꾸는 산촌 생활은 어떨까? TV에서 보는 자연을 벗 삼아 임산물을 채취하며 소소한 삶을 가꾸는 곳, 도시 생활에 지치고 병든 심신을 치유하는 삶, 산과 밭을 일구어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한다는 자부심 가득한 삶 등 다양할 것이다.


귀산촌, 귀농귀촌, 귀어 등 도시를 떠나 제2의 인생을 행복하게 살겠다는 도시인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나는 먼저 가족과 대화하고 합의하기를 권한다. 먼저 아내와 남편은 서로의 역할을 떠나 삶의 동반자로서 합의를 이루어야 한다. 시골 생활에 두려움을 느끼는 아내를 이해하고 설득하는 과정, 귀산촌 이후 아이들의 거취문제, 경제문제 등을 가족회의를 열어 이야기하며 합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아마 서로를 이해하며 사랑을 확인하고 가족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될 것이다. 가족과 합의가 되었다면 귀산촌 준비는 탄력을 받게 된다. 다음으로 체험과 교육을 통해 정보를 얻어보자.


정보의 바다라는 인터넷에는 시골살이 정보가 홍수를 이룬다. 다양한 교육기회, 지원정책에 더해 개인적인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하고자 하는 정보 글까지... 인터넷으로 귀산촌을 공부해도 충분할 것 같지만 나는 현장교육과 체험과정을 꼭 해보기를 권한다. ‘인생에 연습은 없다’라는 말이 안 통하는 것이 귀산촌이다. 귀산촌 교육은 강의로 정보를 모으고 현장교육에서 농민의 이야기를 듣고 살아보기 과정을 통해 연습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귀산촌은 준비하는 과정에서 힘든 농사일을 내가 할 수 있는지, 다른 귀산촌인은 어떤 삶을 사는지, 경제생활은 어떻게 하는지 등을 경험하고 내가 원하는 삶을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가족과 함께 참가할 수 있는 교육과정이 있다면 꼭 함께하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모든 준비가 끝났다면 시골 생활은 작게 시작하면 좋겠다. 내가 도시를 떠나 시골살이를 하는 이유를 돌이켜보자. 가족과 함께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면 그 목적에 집중하자. 작고 아담한 집과 텃밭에서 여유를 느끼는 삶을 살아보고 나중에 꼭 필요하다면 집도 넓히고 산도 땅도 더 살 수 있다. 시골 생활의 시작을 넓은 땅, 큰 집으로 시작한다면 해도 해도 끝이 없는 농사일과 집안일에 지치고 도시에서처럼 일만 하는 삶이 될 수도 있다. 시골살이는 여유 있고 생태적인 삶을 살아보는 좋은 기회다. 내 삶을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다. 산촌이 귀산촌인에게 행복의 공간이 되고 귀산촌인은 산촌의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


이정민 사단법인 생태산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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