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역사탐방과 민속놀이 체험 통해 살기 좋은 병영마을로

이동고 기자 / 기사승인 : 2019-06-27 08: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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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마을교육공동체 동아리 ‘동네방네’ 권상연 씨
▲ 공부방을 하면서 지역주민의 속사정을 세세하게 알게 됐다. 지역 어린이와 청소년이 건강하게 자라게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동고 기자

 

[울산저널]이동고 기자=  중구 병영마을을 중심으로 마을역사탐방을 다니는 마을역사동아리 '동네방네' 대표 권상연씨. 주부들로 이뤄진 구성원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매주 머리를 맞대고 공부하고 있다. 병영성 주변 탁 트인 공간을 활용해 연날리기 등  민속놀이체험과 더 나아가 지역축제를 꿈꾸고 있다.

1. 병영 마을역사동아리인 ‘동네방네팀’을 만들게 된 계기가 따로 있었나?
지금까지 병영에서 23년을 살았다. 공부방을 하다 보니 동네사정을 잘 아는 편이다. 조카 둘을 키우게 됐는데 학부모회 활동도 같이 하게 됐다. 조카를 가르치는 고모로서, 또 학부모회 활동을 제대로 하기 위해 문학수업을 들으면서 병영에 대한 시를 썼다. 시나 수필수업을 듣고 있는데, 사는 곳이 병영이다 보니 약사동 제방유적지, 하마비, 산전샘에 대해 공부해가면서 글을 썼다. 중구와 마을교육공동체 일로 연결돼 공부해보니 병영마을이 생각보다 예쁜 동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에 외솔기념관 안 공간에서 은장도, 삼일사 자료, 내가 쓴 글을 갖고 같이 전시회를 연 적이 있다. 세 사람의 이야기를 모아 중구청에서 책자를 낸 것이 자연스레 중구 마을교육공동체와 인연을 맺는 계기가 됐다.

2. 동네방네 다른 회원들은 어떻게 활동하나?
구성원은 전부 11명인데 대부분 전업주부들이다. 전에 중부 퍼실리테이터 교육을 가서 만났던 사람들이다. 거기서 만난 사람들 중 의향을 물어 역사에 관심있는 분들을 모아서 마을역사동아리인 ‘동네방네’를 만들었다. 일주일에 한 번 만나 회의를 한다. 각자 점심을 먹고 오후에 만나 방과후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회의 첫날 자기계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목표를 세워 노력하자는 공감대가 만들어졌다. 지난 5월 병영초에서 해오던 ‘나라찬’ 행사가 있었는데 이번에 ‘학부모공동체’와 ‘동네방네’에서 같이 진행했다. 우리가 협력해 아이디어를 내고 이틀 동안 3, 4학년 학생 대상으로 진행했는데 좋은 평가를 받았다. 나름 공부도 열심히 한다. 구성원들이 병영성곽에 대해 역할을 나눠 공부해 와서 공유한다. 어떤 이는 해자를, 또 다른 이는 북문 옹성을, 치성(雉城:성벽에서 돌출시켜 쌓은 성벽)은 또 따로, 외솔기념관은 기념관대로 공부해오는 식이다. 요즘 젊은 학부모들은 기본 실력이 있어 조금만 노력하면 금세 배운다.

3. 병영의 지역정체성을 소개한다면?
병영은 울산이 시작된 초기 마을이라 보면 된다. 병영지역이 산지라 방어용으로 도벽만 쌓았고 내가 이사 올 때만 해도 집은 몇 집 없는 구릉성 허허벌판이었다. 북문지에서 병영성에 들어오는 길 주변만 집들이 있었고 주변은 다 논밭이었다. 예전에는 경주 방어를 하는 외곽군사도시였을 것으로 추정한다. 지금은 병영성 위주로 역사해설을 하는데 앞으로는 학성공원 등 중구 전체로 확장할 생각이다. 병영은 아무래도 오래된 지역이다 보니 텃세가 강한 편이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지역이기도 해서 이미지가 좋은 것만은 아니다. 북구 쇠부리축제 불매소리를 재현한 최재만 선생이 원래는 병영 사람이었고 이후 두동으로 이사 갔다고 한다. 최재만 선생의 불매소리는 아버지가 평상시 부르던 불매소리와 같았다. 우리 동네사람들도 그 노래를 많이 불렀고, 동천을 사이에 두고 있지만 과거에는 북구와의 경계가 큰 의미가 없었다는 생각이다. 나도 어릴 때 불매소리를 들으면서 자랐기에 병영하고도 관련이 있지 않나하고 살펴보고 있다.

4. 지금 병영지역 마을을 본다면?
이곳이 방값이 싸다보니 최근에는 외국인들도 많이 살러 들어오고 해서 변화를 겪고 있다. 지금 이 지역은 문화재지역으로 건물도 지하를 파서 짓지 못해 불편한 것으로 알고 있다. 예전에는 은장도를 만드는 은장도 골목이 있을 정도로 세공품이 발달했지만 단지 장식용으로만 쓰이니 유형문화재인 은장도 맥을 잇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 마을은 동네에서 아이가 없어졌다 하면 내 일처럼 또래 친구나 형들이 찾아주는 이웃간 정이 남아있는 동네이기도 하다.

5.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지금 연 만들기 프로그램에 대한 제안서를 준비하고 있다. 심사에 통과하면 학교에서 체험창의학습 프로그램으로 연 만들기를 할 것이다. 병영성 근처는 잔디밭 등 여유 공간이 넓어서 아이들이 역동적으로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병영 근처에도 공원계획이 잡혀 있어 체험학습을 진행하기 더 좋은 공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병영은 성곽 주변이 확 트여 있는 지역 특성을 살려 연 날리기에 아주 좋은 곳이라 생각한다. 이런 경험을 하나하나 쌓아 병영지역 축제를 열고 싶은 욕심도 있다.
또 오래 살다보니 지역주민 정서를 잘 알고 있다. 집에 어머니가 없는 아이들인 경우는 조부모를 상대해야 하고 장애인을 가진 부모들은 먼저 울타리를 치는 경우가 많아 접근하기가 힘들다. 지역주민의 마음을 열어 조금 어려운 지역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일들을 중구청과 연계 맺어 열심히 하고 싶다.


이동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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