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주말에도 사상 최대 규모 시위 이어져

원영수 국제포럼 / 기사승인 : 2019-10-31 07:4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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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내각 해산으로 정치적 위기 더욱 심화

10월 초부터 지하철요금 인상에 대한 항의로 시작된 칠레의 반정부 시위는 정권의 양보에도 전민중적 항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10월 23일 수요일의 40만 시위에 이어 금요일 10월 25일에 100만 명 규모의 시위가 전국적으로 벌어졌고, 10월 27일 일요일에도 국회를 향한 행진에 10만 명 이상이 참여했다.


10월 중순 수도 산티아고의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전개된 요금 거부 시위는 거세게 확산됐고 10월 하순에는 총파업과 정권퇴진투쟁으로 발전했다. 칠레노총(CUT)은 청년학생들의 투쟁에 호응해 10월 23~24일 48시간 총파업에 들어갔고, 10월 23일 수요일에는 수도 산티아고에서 40만 명이 참가한 대규모 시위와 행진이 칠레정부를 압박했다.

 

▲ 전민중적 항쟁으로 확대되고 있는 칠레 반정부 시위 ⓒ텔레수르


그리고 10월 25일 금요일에는 전국적으로 100만 명 이상이 참가한, 피노체트 독재 종식 이후 사상 최대의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시내에 배치된 군대의 철수와 통행금지 해제, 피녜라 정권의 퇴진을 요구했다. “요금인상 반대”, “탄압 중단” 등의 팻말과 스티커를 붙인 트럭과 택시, 자동차 시위도 시내에서 벌어졌다.


10월 27일 일요일에는 국회의사당이 있는 발파라이소에서 10만 시위가 벌어졌다. 발파라이소와 비냐델마르의 시민들이 행진했고,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로 시위대 해산에 나섰다. 


칠레 국가인권청은 10월 26일을 기준으로 이번 시위사태로 18명이 사망하고 1092명이 부상당했다고 발표했다. 부상자 가운데 237명은 총격으로 인한 부상을 입었다. 시위사태로 체포된 수자는 3193명이며, 이 가운데 17명은 공권력의 성폭력 피해를 보고했다. 반면 현지 언론은 체포된 시위자의 수자가 7000명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피녜라 정부는 시위 초기에 강경진압으로 대응했다. 시위대에 최루탄과 물대포를 무차별적으로 발사했고, 시위자를 대규모로 체포했다. 그리고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대를 배치해 시위진압을 시도했다. 통행금지도 선포했지만, 시위의 물결을 저지할 수 없었다.


특히 “통제불가능한 적과 전쟁 중”이란 피녜라의 발언은 오히려 대중의 분노에 불을 붙였다. 시위와 총파업 와중에 수도 산티아고의 학교 대부분은 휴교에 들어갔고, 시내 대부분의 상점도 철시해 피녜라 정부의 위기는 더욱 심화됐다.


10월 24일 목요일 밤 피녜라 대통령은 사실상 처음으로 가시적 양보조치를 발표했다. 피녜라는 전기요금 인상 철회, 최저임금 인상, 비상시 국가 의료보험 도입 등 일련의 개혁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시위가 더욱 확대되자, 10월 27일 피녜라 대통령은 내각 해산을 선언하고 국무위원 전원을 해임했다. 조카이자 최측근인 안드레스 체드윅 내무장관도 해임됐다. 그리고 10월 27일 오전 후임 장관 일부의 명단을 발표했다.


한편 10월 22~23일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서는 83퍼센트의 응답자가 이번 시위의 목표를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응답자들이 제시한 칠레의 문제는 낮은 급여, 높은 공공요금, 연금, 경제적 불평등 등이었다. 다른 여론조사에서 피녜라 대통령의 업무수행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14퍼센트로 나왔다. 피노체트 시대 이후 가장 낮은 대통령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하철 요금에서 시작된 대중의 불만은 교육과 의료, 연금, 불평등, 부패 등 모든 문제에 대한 대중적 분노로 폭발했다. 그 결과 세바스티안 피녜라의 우파정부는 붕괴 위기에 직면했다. 한 때 아르헨티나의 마크리 정권과 함께 라틴 아메리카의 우파 선회을 주도했던 피녜라 정권은 이번 대선에서 패배한 마크리의 뒤를 따르고 있다.


원영수 국제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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