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구대암각화가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되길

김민정, 박시연 (동평중 1) / 기사승인 : 2020-12-02 07: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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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대암각화 학생 발표대회

중등부 장려상

지난 15일 제1회 반구대암각화 세계문화유산 등재 기원 학생 발표대회 본선 영상작품 심사 결과 중등부와 고등부 각 대상(울주군수상)과 최우수상(울산교육감상), 우수상(울주군의회의장상), 장려상(울산저널사장상) 수상자가 선정됐다. 예선에는 중등부 10팀, 고등부 10팀 등 모두 20팀이 참여했고, 1차 심사를 거쳐 중등부 5팀, 고등부 5팀이 본선에 진출해 영상작품을 출품했다. 본선 수상작들은 울산저널 유튜브 채널 ‘밥TV’에서 볼 수 있다. 시상작을 고등부와 중등부 순서로 2회에 걸쳐 지면에 싣는다. 이번 수상 작품이 대곡천 암각화군의 보편적 가치에 대한 연구와 암각화를 보전하기 위한 노력에 힘을 보태고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당기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편집자 주>

 

 

 

반구대암각화는 울산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산 234-1에 있습니다. 반구대암각화에는 육상동물과 사람, 고래 등이 면과 선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이 그림들을 그릴 때 ‘면 새김’ 방법 즉, 표현물의 형상에 따라 전체를 고르게 긁어내거나 쪼아내는 방법과 표현대상의 형태나 생태적 현상을 선각으로 묘사한 ‘선 새김’ 방법이 사용됐다고 합니다.

 

22종에 이르는 육지 동물 그림은 우리나라 신석기에서 청동기시대 사람들의 생활상과 정신세계를 보여줍니다. 매끈한 바위 면에는 고래, 개, 늑대, 호랑이, 사슴, 멧돼지, 곰, 토끼, 여우, 거북, 물고기 등을 사냥하는 모습이 표현돼 있습니다. 몇 개의 그림들은 고래잡이 그림입니다. 고래를 잡을 때 배에서 작살을 던져 고래를 잡는 모습도 그려져 있습니다. 암각화에 고래의 그림이 유난히 많은 것은 그만큼 고래 사냥에 성공하기를 간절히 바랐기 때문이라고 사람들은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고래 사냥을 하게 되면 고래의 크기가 매우 커서 한 마리만 잡아도 많은 사람이 오랫동안 먹을 수 있었기에 가장 큰 수확이라고 여겼기 때문이죠. 또한 이 고래잡이 그림들은 교육용 그림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반구대암각화는 대체로 다섯 단계에 걸쳐서 제작됐는데 제1 제작층은 고래 사냥과 관련된 어로 활동의 표현, 제2 제작층은 상태관찰력이 잘 표현되고 유사성을 확보해 동종주술을 꾀하는 층, 제3 제작층은 동물번식, 풍요기원에 대한 인식, 신성시된 사슴이 주가 되고, 제4 제작층은 어로 활동과 관련된 주술과 희생의식, 제5 제작층은 동물번식 염원에서 비롯된 수렵의 금기와 관련된 특별한 동물이 포함됐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냥 그림을 그린 것이 아닌 다섯 단계의 제작층을 구성해 만들어진 반구대암각화가 정말 대단하기만 합니다.

이러한 울산 반구대암각화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기준 중 ‘인간의 창의성으로 빚어진 걸작을 대표할 것’이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반구대암각화는 200개가 넘는 창의성이 넘치는 그림들을 가지고 있고, 동물과 사냥 장면을 생명력 있게 표현하고 사물의 특징을 실감 나게 묘사한 미술작품으로 사냥미술인 동시에 종교미술로서 선사시대 사람의 생활과 풍습을 알 수 있는 최고 걸작품으로 평가되고 있으니, 이에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기준 중, ‘오랜 세월에 걸쳐 또는 세계의 일정 문화권 내에서 건축이나 기술발전, 기념물 제작, 도시계획이나 조경 디자인에 있어 인간 가치의 중요한 교환을 발전’이라는 내용에 해당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반구대암각화는 오랜 시간 동안 신석기시대부터 기념물을 제작했고 인간 가치의 중요한 교환을 발명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기준 중 또 다른 하나는 ‘최상의 자연현상이나 뛰어난 자연미와 미학적 중요성을 지닌 지역을 포함할 것’이라는 내용이 있는데 반구대암각화 근처 암반에서 공룡발자국 화석 81점이 확인됐고, ‘반구대’라는 비경은 신라 때부터 알려졌던 것으로 고려시대, 조선시대까지 정몽주 등 많은 역사적 인물이 시를 남겼거나 암각화가 알려지기 전에도 경치가 좋다고 소문난 지역 명소였습니다, 포은대에는 삼현의 행적을 기록한 유허비와 실록비, 영모비가 세워져 있으며 맞은편에는 중창한 반구서원이 있는 등 여러 중요한 역사를 지니고 있는 지역이라 생각합니다.

 

반구대암각화는 국보 제285호에 등재돼있는데, 현재 1년 중 절반 이상을 물에 잠기고, 또 1965년 완공된 사연댐으로 인해 침수와 노출이 반복되면서 50여 년간 심각한 훼손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2009년 실시한 문화재청 조사에 따르면 암각화의 풍화 단계는 6단계 중 5단계인 흙 상태 진입 직전으로 이미 훼손이 많이 진행된 상태입니다. 2013년 6월 문화재청과 울산시, 국무조정실, 문화체육관광부가 업무협약을 맺으며 반구대암각화의 보존 대책으로 카이네틱 댐이라고 불리는 가변형 투명 물막이를 설치하자는 대안이 제시됐지만,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세 차례에 걸친 모형 검증 실험이 모두 실패했습니다. 1971년 반구대암각화를 최초로 발견해 학계에 보고한 문명대 한국미술사연구소 소장은 카이네틱 댐을 설치한다면 암각화와 암각화 벽이 훼손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반구대암각화가 물에 잠기지 않게 하려면 사연댐 수위를 52m 이하로 낮춰야 한다는 분석입니다. 그러나 사연댐 수위가 52m 이하가 될 경우 유효 저수율의 34.2% 약 668만 톤만 사용할 수 있기에, 식수로 사용하는 이 댐을 두고 물 문제로 반구대암각화 보존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반구대암각화가 침수되면 사연댐 물을 강제로 밖으로 배출시키는 기능을 하는 사이펀을 설치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울산시는 이 방안 관련 용역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런 문제점들 때문에 보존 대책을 찾는 데 8년이 걸렸고 8년 동안 106억3175만 원의 예산에 들었다고 합니다. 내년에 예산을 쓰게 될 계획은 세계유산 등재 기반 마련 3차 학술연구용역에 2억1000만 원, 반구대암각화 발견 50주년 기념 사업에 1억1900만 원, 반구대암각화 탐방로 및 수목 정비사업에 2억8000만 원 등 내년 2021년에도 7억 원에 가까운 예산이 배정됐습니다.

 

많은 시간 동안 그리고 많은 예산을 사용하면서 계속 훼손되는 반구대암각화를 보면 하루라도 빨리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으면 하는 마음이 너무 큽니다. 만약 등재된다면 반구대암각화가 더 훼손되지 않도록 지금보다 더 많은 대책을 내세울 수 있을 테고, 특별한 관리를 받을 수 있을 텐데 말이다.

 

문화재청이 국보 285호인 반구대암각화를 같은 대곡천 상류에 있는 국보 147호 천전리 각석과 함께 2017년까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 신청하기로 했고, 이미 2010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올랐으며 2017년까지 세계유산으로 등재 신청을 하겠다고 했지만 아직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되지 않았습니다.

 

반구대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앞으로 세계 인류의 공동 재산으로 울산 반구대암각화를 특별히 보존하고 관리하면서 더 훼손되는 일이 생기지 않고 오랫동안 대단한 유산으로 여겨졌으면 좋겠습니다. 울산에 살면서 반구대암각화라는 정말 대단한 것이 있다고 알고 있었지만,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는 줄 알았고 무관심했던 저에게 이 시간으로 인해 이러한 경험은 제 인생에 대해서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이고, 반구대암각화의 문제점에 대해 고민해보고 조사해보고 해결방안 등을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돼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김민정, 박시연 (동평중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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