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동면 울산관광단지, 개발 필요성·입지 타당성 다시 검토해야”

이종호 기자 / 기사승인 : 2020-10-14 07:05:48
  • -
  • +
  • 인쇄
낙동강유역환경청, 전략환경영향평가 “재검토” 회신

“획기적 수정” 불가피…우진레저 “재협의 요청하겠다”
▲울주군 삼동면 조일리 산 25-1번지 일원(왼쪽 윗부분) 184만3600㎡ 부지에 조성하려던 울산관광단지 개발사업이 낙동강유역환경청의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에서 강도 높은 재검토 회신을 받아 제동이 걸렸다. 사업자인 우신레저(주)는 재협의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호 기자

 

[울산저널]이종호 기자= 울주군 삼동면에 조성하려던 울산관광단지 개발사업이 낙동강유역환경청의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 과정에서 제동이 걸렸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난 9월 15일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 내용 회신’을 통해 “관광단지 조성시 매우 양호한 산림식생과 다수의 법정보호종 서식 등 생태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주변 지역에 유사한 체육·관광시설이 이미 개발·운영 중이므로 개발계획의 필요성과 입지 타당성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초안 검토 의견으로 계획부지의 양호한 생태환경과 개발로 인한 과도한 환경훼손, 인접하여 이미 개발돼 운영 중인 골프장의 누적적 환경영향 등을 사유로 개발계획이 부적정하며 입지 타당성을 재검토할 것을 요청했으나 적절하게 반영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환경청은 “울산광역시에 관광단지가 1개소만 위치하고 있어 개발사업이 필요하다고 제시하고 있으나 관광단지의 주요 시설물이 골프장임을 고려할 때 울산광역시와 인근 양산시에 골프장이 이미 개발돼 운영 중이므로 추가 골프장 조성의 필요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대상지 주변에 다수의 테마파크, 군립공원, 숙박시설 등 유사한 시설이 이미 상당히 조성돼 있어 식생보전 Ⅲ등급지 112만7000㎡의 대규모 산림 훼손을 감수하면서 유사한 개발을 중복해 추진하는 것은 적정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자연환경 보전 항목에서는 훨씬 강도 높은 재검토 의견이 제시됐다. 환경청은 “계획부지는 식생보전 Ⅱ등급에 해당하는 산림식생과 다수의 법정보호종 서식 등 생태환경이 매우 양호해 사업 시행시 과도한 동·식물의 서식환경 훼손이 우려된다”며 “계획부지의 24.7%에 해당하는 45만45만5368㎡ 규모의 원형보전녹지를 확보했다고 제시하고 있으나, 원형보전녹지의 규모가 작고 골프장으로 둘러싸여 단절된 녹지나 시설물간 완충녹지 형태로 계획돼 있어 생태환경의 연결성이 훼손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 “골프장 면적을 조정해 2만9698㎡(전체면적의 1.6%)의 원형보전녹지를 추가한 것으로는 계획 및 입지 타당성 재검토를 요청한 초안 검토의견이 적절하게 반영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개발시 계획부지 북쪽 산림지역과 계획부지, 하천간의 생태계 연결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계획부지 내부와 부지 남쪽에 분포하는 식생보전 Ⅱ,Ⅲ등급에 해당하는 식생의 차별성이 없어 대규모 관광단지 조성시 양호한 식생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특히 “계획부지 남쪽 생태·자연도 1등급지에 해당하는 소나무·굴참나무군락은 식생보전 Ⅱ등급지로 산정했으나 계획부지 내부 서어나무군락, 굴참나무-서어나무군락, 신갈나무-서어나무군락은 식생보전 Ⅲ등급으로 산정하고 있어 식생보전등급 산정이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며 “오히려 서어나무가 분포하는 계획부지 내 산림식생 현황이 더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 “계획부지 내부의 식생보전 Ⅲ등급에 해당하는 굴참나무, 굴참나무-상수리나무, 신갈나무-굴참나무군락에서는 서어나무 아교목이 우점하거나 혼생하고 있어 식생보전 Ⅱ등급으로의 전이가 진행 중인 것”으로 판단했다.

 

자연경관 훼손 우려도 크게 지적됐다. 환경청은 계획부지의 절반 이상(56.9%)이 경사도 20° 이상(25° 이상 41.4%)으로 관광단지 조성시 대규모 절·성토(지정계획상 최대 절토고 36.3m, 최대성토고 34m)가 불가피해 지형 훼손과 과대한 사면 발생, 토사유출로 인한 하류수계의 수질 악화를 우려했다. 부지 정지 공사시 계획부지 내 토사유출량도 하루 30만 톤 이상으로 제시돼 보은천과 계획부지 하류 약 10km에 위치한 식수 취수원인 대암댐의 수질 악화가 우려된다고 환경청은 지적했다.

 

주변 경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한경청은 “계획부지 북단의 표고가 높은 곳에 온천 호텔, 콘도 등 최대 10층 높이의 숙박시설을 배치했고, 골프장 시설 조성시 식생을 제거하고 잔디 피복을 실시할 경우 인위적인 경관 영향으로 인해 스카이라인 및 자연경관이 크게 훼손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평가서에서 주요 경관 조망지역에서의 조망점이 제대로 선정되지 않아 경관영향이 적절히 예측되지 않았고, 일부 조망점의 경우 시뮬레이션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울산관광단지 개발계획이 적정하지 않고 입지 타당성도 재검토해야 한다는 낙동강유역환경청의 전에 없이 강도 높은 회신이 오자 울산광역시와 울주군은 기존 계획의 광범위하고 획기적인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사업자인 우신레저(주)는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다시 시행해 낙동강유역환경청에 재협의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울산저널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종호 기자
뉴스댓글 >

오늘의 울산 이슈

주요기사

+

많이 본 기사

정치

+

경제

+

사회

+

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