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클라스’…울산MBC <울트라>를 응원합니다

배문석 / 기사승인 : 2020-12-03 00:00:22
  • -
  • +
  • 인쇄
TV평

전태일 50주기 맞아 11월 16일부터 순차 방송

촛불혁명 이후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새로운 세상에 대한 희망 중 하나로 ‘노동존중’이 있었다. 헌법 개정안을 발표할 때는 ‘근로’라는 단어를 ‘노동’을 바꾸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그리고 2017년 대통령이 인천공항을 찾았을 때는 ‘찾아가는 대통령,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열겠습니다’라는 구호로 청소, 경비 노동자의 목소리를 경청한 바 있다. 

 


그럼 지난 3년 동안 노동 그리고 노동자가 존중받는 세상이 됐을까. 전태일 50주기를 맞아 전국 곳곳에서 열린 노동자 집회에서는 존중이 아니라 위기라는 목소리가 크게 터져 나왔다. 코로나19로 곳곳에서 해고되는 노동자들이 늘고 있다는 원성과 함께 전태일 3법을 개정하자는 요구가 더해졌다. 공허한 약속으로 사라지기에는 노동자로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는 희망보다 절망이 커진 시절이다. 


이런 때에 울산 MBC의 간판 프로그램인 <울트라>를 통해 방영 중인 ‘알바클라스’ 시리즈는 소중한 기획으로 다가온다. <울트라>는 매주 월, 화, 수요일 저녁에 방송되는데 생생한 지역소식을 다양한 꼭지로 담아 전달해 왔다. 이번 ‘알바클라스’ 시리즈는 11월 16일 ‘가디언즈 오브 알바’로 포문을 연 이후 3주째 이어가고 있다.

 


제목에 들어간 ‘알바’는 독일어 Arbeit를 줄여 부르는 말로 ‘노동’을 뜻한다. 우리는 일본을 거쳐 들어와 비정규직 노동 중 짧은 시간제 노동을 칭할 때 쓴다. 젊은이들이 뭉쳐 대기업의 방해를 이겨내고 사업에 나서는 과정을 그렸던 드라마 <이태원클라스>를 패러디해 비정규직 노동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청년층을 중심에 두고 첫 주제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다룬 부제들을 보면 ‘내 친구의 알바비는 얼마?’ ‘어바웃 타임’ ‘보험의 제왕, 4대보험’ ‘알바 범죄도시’ ‘극한직업 알바’ ‘나, 시민노동자’ ‘플랫폼’ 등이다. 임금과 노동시간 그리고 4대 보험과 부당한 노동조건 등 가장 기본적인 노동인권 교육을 방송으로 전달하듯 매회 주제를 바꿔 진행했다.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소재지만 쉽게 풀어내는 솜씨가 돋보인다. 그리고 당사자인 청년과 청소년들의 인터뷰가 현실감을 더한다. 지금 편성은 <울트라> 전체 방송 속의 꼭지로 짧게 다뤄졌지만, 이후 전체를 하나로 묶은 것도 보고 싶다. 더구나 노동인권은 청년세대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닌 전 사회적인 문제다. 결혼과 출산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이나 고령의 노인들도 정규직보다 비정규직 일자리에 내몰리지 않나. 울산 청소년들에겐 정규 수업에서 배우지 못한 노동인권 교육 교재로 충분히 사용할 만하다.

 


학생노동인권교육은 10년 전부터 서울시교육청을 비롯해 전국에서 진행해 왔다. 초등과 중등을 나눠 눈높이 교재가 있고, 교사 양성과정 등 다양한 결과를 쌓아왔다. 하지만 노동자도시 울산은 시의회가 나서 조례를 제정하는 것조차 방해하는 움직임이 있다. 노동 또는 노동자를 천시하는 편견이거나, 노동인권 자체를 왜곡해 바라보는 시선이 아닐까 걱정된다. 모두에게 먼저 ‘알바클라스’부터 시청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배문석 시민기자

 

[저작권자ⓒ 울산저널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오늘의 울산 이슈

주요기사

+

많이 본 기사

정치

+

경제

+

사회

+

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