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상업적 규모로 개발해야”

이종호 기자 / 기사승인 : 2019-10-30 06:4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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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위기의 울산, 바닷바람이 살릴까-부유식 해상풍력>

[인터뷰] 마크 둘리 그린인베스트먼트그룹(GIG) 회장

<기획취재: 위기의 울산, 바닷바람이 살릴까-부유식 해상풍력>
1. ‘똥바다’ 위에 세운 청정에너지의 꿈
2. 한국 해상풍력산업의 현주소
3. 타이완 포모사 해상풍력
4. 세계 최고의 해상풍력국가 영국
-세계 첫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하이윈드
-서섹스의 꽃 람피온 해상풍력단지
-2050년 탄소 제로에 도전하는 영국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상업적 규모로 개발해야”
-“공급사슬 국제 규모로 작동...한국-영국 협력해야”
5. 바닷바람이 부유식 해상풍력을 만나면

 

지난 8월 8일 영국 런던 로프메이커가에 있는 그린인베스트먼트그룹(GIG) 사무실에서 마크 둘리 GIG 회장을 만났다. 울산의 부유식 해상풍력사업에 참여 중인 GIG는 녹색투자/개발 전문 기업으로, 투자뿐만 아니라 사업의 발굴, 개발, 건설 및 운영에 이르기까지 프로젝트 전반에 걸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GIG는 현재까지 전세계에 걸쳐 30조 원 이상의 녹색경제 인프라에 투자했고, 20기가와트(GW)가 넘는 글로벌 개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6GW 이상의 해상풍력을 개발하는 한편, 갤로퍼 프로젝트를 포함해 영국에서 건설 및 운영 중인 해상풍력발전의 50% 가까이를 지원하는 등 영국이 전 세계 해상풍력시장의 선두주자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마크 둘리 회장은 “부유식 해상풍력 파일럿 프로젝트는 전 세계에서 충분히 입증됐다”며 “강력한 산업 기반을 갖춘 울산은 부유식 해상풍력을 상업적 규모로 개발할 수 있는 최적지”라고 말했다. 

 

▲ 마크 둘리 GIG 회장. ⓒ이종호 기자

 

부유식 해상풍력 상업적 개발, 울산이 최적지

 

-GIG의 해상풍력 사업에 대해 설명해 달라.


“한국을 여러 번 방문했다. 올해만 세 차례였는데 앞으로 더 많이 방문하고 싶다. 한국 사업은 흥미진진하다. 해상풍력은 상대적으로 새로운 자산투자 영역이다. 2005~2010년엔 풍력 터빈이 별로 없었다. 2010년대 중반 북유럽, 특히 영국이 최대 풍력발전 국가로 떠올랐다. 이 시기는 초기였고, 위험했고, 시행착오도 있었다. 

 

그러나 지난 5년간 변화가 많았다. 서플라이 체인(공급사슬)이 성숙했고, 건설 방법도 발전했다. 건설 국면에서 매우 중요한 예측가능성이 확보됐다. 우리는 현재 한국과 아시아 시장에서 중요한 경험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 여전히 초기 투자자에게 기회가 열릴 것이다.

 

GIG의 전신은 2012년 영국 정부가 설립한 그린인베스트먼트뱅크(GIB)로 2017년 민영화됐다. GIG는 영국 내 14개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지원해 최대 투자자로 성장했다. 타이완과 한국에 진출했고, 재생에너지에 대한 한국정부의 의지를 확인했다. GIG는 오랜 투자 역사가 있다. 추진 중인 프로젝트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울산의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어떻게 전망하나?


“작년 11월에 송철호 울산시장을 공식석상에서 만났다. 시장은 부유식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상업적으로 진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상업적 가능성이 유일하게 남은 과제다. 파일럿 프로젝트는 됐고, 본 프로젝트를 얼마나 신뢰할만하고 효과적으로 하느냐가 문제다. 울산 지방정부의 명확한 정책 시그널(신호)을 봤다. 울산지역과 송철호 시장의 지원은 긍정적이다. 강력한 산업과 기업들은 큰 도움이 된다. 기회가 크다. 모든 요소들이 중요하다. 

 

울산은 상업적 규모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 상업적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단지는 아직 세계 어디에서도 시도되지 않았지만, 곧 그렇게 될 것이다. 부유식 해상풍력 파일럿 프로젝트는 전 세계에서 충분히 입증됐다. 문제는 부유식 해상풍력을 상업적으로 개발해 수익을 낼 수 있느냐인데, 울산은 최적지라고 본다.

 

핵심 주자들이 이미 상업적 규모에 준비돼 있다. 예를 들어 프랑스는 내년 250메가와트(MW)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사업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프랑스가 상업적인 규모로는 첫 시작이 될 수 있지만, 우리가 빨리 진행한다면 그 시작이 한국이 될 수도 있다.”

 

-아시아 다른 나라는?


“일본, 베트남. 중국과 인도에서 초기 논의단계에 있다. 인도는 아주 초기 시장이다. 중국은 이미 진입했고, 참여하기 시작했다.”

 

한국이 터빈 국산화 추진하는 건 당연

시장 초기국면에서는 효율성 추구해야

지금은 우선 시장 형성에 초점 맞춰야

 

-한국정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한국정부로부터 강력한 시그널을 받았다. 정치권의 양측이 재생에너지를 지지하고 있다. 한국의 풍속이 엄청나게 좋은 편은 아니지만 상업적 풍력발전은 충분히 가능하고 그런 의미에서 정치적 지지가 중요하다. 궁극적으로 5년 정도면 정부 보조금 없이도 해상풍력이 가능할 것이다. 풍력은 강력한 자원이어서 시장이 성숙될 것이다. 한국은 평균 풍속이 초속 7.5~8미터로 풍속이 아주 좋은 초속 8.5~9미터보다는 다소 떨어지기 때문에 정치적 지지가 중요하다. 터빈 가격은 계속 떨어지고 테크놀로지는 개선되기 때문에, 풍속보다는 정책적 지원과 시장기반이 더욱 중요하다.”

 

-한국정부는 풍력 터빈 국산화를 이유로 단계적 발전을 추진하고 있다.


“두 가지 메시지다. 산업역량을 갖춘 한국은 영국과는 다르다. 한국이 터빈의 산업적 국산화를 추진하는 것은 당연하다. 영국은 조립만 한다. 다른 나라는 블레이드만 제조한다. 한국 같은 산업적 역량을 갖춘 나라가 터빈 개발을 희망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그러나 시장의 초기국면에서는 유럽에서 경험한 나쁜 사례를 경험할 필요는 없다. 유럽이 겪은 시행착오를 되풀이할 필요 없이 거기서 배우면 된다. 

 

해상풍력 터빈은 가격과 효율성이 가장 중요하다. 시간이 가면서 한국의 콘텐츠가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한국의 터빈 산업화는 이뤄질 것이다. 그러나 시장의 초기국면에서는 효율성을 추구해야 한다. 또한 터빈 이외에 다른 부분에서 한국은 이미 충분히 국산화 역량을 갖추고 있다. 한국의 현지 기업들은 충분한 역량을 갖고 있기 때문에 처음 몇 프로젝트만 진행하면 충분한 서플라이 체인을 구축할 수 있다. 시장이 형성되면, 한국 기업들이 터빈 산업화의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지금은 우선 시장 형성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터빈 문제에 대해 낙관적으로 보는데, 한국인들은 좀 더 민감하다.


“흑백으로 풀 문제가 아니다. 현지 산업에서의 기회를 발굴하고 최대한으로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덴마크와 한국의 디자인을 신뢰하는데, 이 둘이 협력할 방법을 찾아볼 수 있다. 영국이나 프랑스, 타이완, 중국도 덴마크 제품을 쓰는데 여기에 한국 기업이 협력사로 함께 진출할 수 있다. 지멘스나 베스타스에도 납품할 수 있고, 이런 식의 파트너십이 가능하다. 운영단계에서는 현지 기업이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다.”

 

어민은 매우 중요한 이해당사자

초기 단계 어민 소통 아주 중요

 

-재생에너지 저장장치(스토리지)에 대해서는 어떻게 판단하나?


“에너지 저장의 측면에서 캘리포니아와 한국이 현재 가장 중요하다. 테슬라 측과 전 세계 마켓에 대해 얘기했는데, 어려운 쉽지 않은 부분이다. 스토리지는 아직은 비싼 프로젝트다. 훨씬 더 복잡하고 비싼 비즈니스다. 물론 관심을 갖고 있고, 태양광 배터리에도 관심이 많다.”

 

-어민과 지역사회에 대한 접근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이해당사자는 조심스럽고 공개적으로 접근해야 하고, 무엇보다 얘기를 잘 들어야 한다. 어민은 매우 중요한 이해당사자이며, 참여와 대화를 원한다. 그들의 우려에 잘 접근해야 한다. 대화와 경청으로 우리의 선의를 전달해야 한다. 우리가 20년 이상 한국에서 사업을 한 경험은 아주 도움이 된다. 한국의 다양한 전문가, 개발자들과 협력해 지역의 이해관계자들과 접촉하고 있다. 모든 곳에서 어민은 매우 중요한 이해당사자다. 초기 단계에서 어민과의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 작년부터 어민들과 정기적으로 접촉하고 있다.

 

 

해상풍력 종합 해양서비스 제공...울산 진출 기대

 

▲ 해양서비스업체 제임스피셔의 댄 스타트 개발 매니저(왼쪽)와 아담 터커 국제 운영 엔지니어. ⓒ이종호 기자

 

제임스피셔(James Fisher)는 해양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1847년 선박수송업체로 출발했다. 2000년대 해양 엔지니어링, 테크놀로지, 연안수송 관련 업체를 인수해, 종합 해양서비스 업체로 영업을 확대했다.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전 공정에 타당성조사, 엔지니어링, 항만건설, 운영과 유지보수, 해체 등 종합적인 해양서비스를 제공한다. 해상풍력단지 한 곳에서 50~100가지 분야의 작업이 필요하다. 발주사 입장에서는 100개의 다른 업체와 계약하는 것보다 단일 업체로 서비스를 일원화하는 것이 유리하다. 주변 선박과 인력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인 OWMS(Offshore Wind Marine System)를 람피온 해상풍력단지에 제공했다. 댄 스타트 개발 매니저는 울산 진출 계획을 묻는 질문에 “대규모로 추진돼 바로 상업적 단계로 진입하기 때문에 운영과 유지보수에 많은 지역 인력이 필요할 것”이라며 “충분히 대규모이기 때문에 참여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통역=원영수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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