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7기 울산시 ‘9개 성장다리’ 톺아보기

이종호 기자 / 기사승인 : 2022-01-08 06:4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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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연구원 20주년 특집 <울산발전>
미래를 여는 울산의 아홉 개 성장다리
2040 비전 ‘시민이 꿈꾸는 행복도시 울산’

 

[울산저널]이종호 기자= 울산연구원이 분기마다 펴내는 <울산발전> 74호가 지난 연말 발간됐다. <울산발전>은 개원 20주년 특집으로 ‘미래를 여는 울산의 아홉 개 성장다리’를 다뤘다.

최평환 울산시 정책기획관은 기획특집글 ‘울산의 새로운 미래로 가는 9개 성장다리’에서 친환경 신산업도시로 가는 5대 에너지사업과 더 살기 좋은 도시로 가는 4대 행복사업을 소개했다. 최 정책기획관은 부유식 해상풍력과 동북아오일가스허브, 원전해체산업 등 에너지사업이 새로운 ‘일감’에 해당하고 이 사업들을 뒷받침할 울산경제자유구역과 5대 특구·단지는 ‘일터’라고 할 수 있다며 문화와 교통, 첨단 의료산업을 비롯한 4대 행복사업은 울산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삶터’의 주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친환경 신산업도시로 가는 에너지사업

 

민자와 외자 54조 원을 유치해 2030년까지 9GW 조성을 목표로 추진하는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는 870만여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고 1400여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며 16만~32만 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머지않아 아시아·태평양 해상풍력 시장 규모는 200GW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울산 앞바다가 부유식 해상풍력의 환태형양 허브로 성장·발전할 것이라는 기대도 높다. 울산시는 부유식 해상풍력 환태평양 제조기지 구축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수소 인프라도 전국 최고 수준이다. 2019년 1월 문재인 대통령은 울산을 방문해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했다. 울산시도 그해 2월 ‘2030 세계 최고 수소도시 비전’을 발표했다. 수소 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에서는 지게차, 무인운반차 등 수소연료 산업용기계 운행 실증을 하고 있고 전국 최초로 선박 전용 수소충전소도 가동하고 있다. 울산항은 수소허브 항만으로 지정됐다. 산자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수소전기트램 개발과 실증도 추진하고 있다. 

 

수소 시범도시 조성 사업을 통해 남구 여천오거리에서 북구 현대자동차까지 연결하는 수소 배관망 12.5km가 깔린다. 북구 율동에 1423kW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도 세운다. 태화강역에는 수소 차량을 여러 대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수소 메가스테이션도 들어선다. 

 

수소 모빌리티 클러스터 구축 사업도 지난해 8월 정부 예타 대상 사업에 최종 선정돼 추진에 탄력을 받고 있다. 수소 자동차부품 기술지원센터와 수소 건설.산업기계 기술지원센터 구축, 북구 효문사거리에서 이화산단까지 수소 배관망 확충, 수소 모빌리티 기업 역량 강화 지원과 전문 인력 양성 등이 주요 사업이다.

 

동북아오일가스허브 조성 사업도 SK가스의 LNG 사업 참여로 추진에 힘이 붙고 있다. 울산시는 2030년까지 울산신항 68만㎡ 부지에 2430만 배럴의 석유와 가스를 저장하는 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국내 최대 액화수소 생산공장과 대규모 그린수소 저장시설 조성도 추진한다. 부유식 해상풍력으로 생산한 전력의 20%를 활용, 바닷물을 분해해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이 그린수소를 동북아오일가스허브 배후단지에 저장한 뒤 차량과 육상 배관을 통해 전국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2017년 영구 정지된 고리 1호기를 시작으로 원전해체산업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세계 원전해체 시장 규모도 540조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울산은 2019년 부산과 공동으로 원전해체연구소를 유치했고, 2020년 8월에는 원전해체산업을 중점 산업으로 하는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에도 지정됐다.

 

김희령 울산과학기술원 원자력공학과 부교수는 2030년까지 우리나라 12개의 원자력발전소가 설계수명에 이르게 되고 향후 10년 이내에 10조 원 규모의 해체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원전해체 시장의 규모는 440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고리 1호기 해체시 발생될 방사성폐기물 드럼은 모두 1만4600여 드럼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방사성폐기물 처분비용은 200리터 드럼 한 개 당 약 1500만~2000만 원 수준이다.

 

원전해체는 제염, 절단/해체, 방사성폐기물 처리와 환경 복원 등의 단계를 거쳐 10년이 넘게 진행된다. 제염은 원자로 시설이나 설비/계통의 표면에 오염된 방사성물질을 기계적, 화학적 기술 등을 사용해 제거하는 것이다. 절단/해체는 방사성 오염과 방사화된 설비, 구조물을 잘라서 부피를 줄이는 것이다. 방사성폐기물 처리는 폐액의 처리, 액체 폐기물의 방사성 핵종 제거 등의 기술을 포함한다. 환경 복원은 철거 후 남는 원자력발전소 부지를 방사선적으로 안전하게 복원하는 것이다. 김희령 부교수는 원전해체 전 단계에 걸쳐 요소기술 38개, 실용화/고도화 기술 58개 등 96개의 해체기술을 선정해 산학연이 기술개발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연구원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울산 원전해체 관련 기업은 229개이고 현재 한국원전해체협회에 등록돼 있는 회원사는 84개다. 

 

울산경제자유구역과 특구·단지

 

2019년 7월 지정된 울산경제자유구역은 2021년 1월 울산경제자유구역청 출범과 함께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소산업거점지구, 일렉드로겐오토벨리, R&D비즈니스밸리 등 4.7㎢ 3개 지구로 구성되는 울산경제자유구역은 중점 유치산업인 수소산업을 기반으로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과 동북아오일.가스허브, 원전해체산업 등 연관산업으로 적극 확장할 계획이다.

 

2019년 11월 수소 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에 이어 2020년 7월 게놈서비스산업 규제자유특구도 지정됐다. 울산정보산업진흥원, 유니스트 등 15개 기관이 바이오데이터팜 구축·운영, 질환 맞춤형 진단마커 개발, 감염병 대응 유전체 분석·치료제 개발 기반 구축 등 3개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 11월에는 이산화탄소 자원화 규제자유특구로도 지정돼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생산한 탄산칼슘을 건설과 화학 소재에 적용하고 제품화하는 현장 실증도 진행하고 있다.

2020년 7월 지정된 강소연구개발특구는 지난해 1월 1일 유니스트에 강소특구센터를 설립하면서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2020년 8월 지정된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도 관련 기술 개발과 전문 인력 양성을 본격화하고 있다.

 

필수 공공의료와 편리한 대중교통

 

최평환 정책기획관은 “울산 인구는 2015년 117만4000여 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7년째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9개 성장다리 가운데 더 살기 좋은 도시로 가는 4대 행복사업은 울산을 살만한 곳으로 여기고 정주할 수 있도록 만드는 대표 사업으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산재전문 공공병원 건립이 정부의 예타 면제 사업으로 지정돼 2024년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종합병원급 울산의료원 건립도 2027년 개원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북구 창평동 일대에 사업비 2880억 원을 들여 500병상, 22개 진료과목으로 건립할 예정이다.

 

울산연구원 혁신성장연구실 박소희 박사는 “시민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현재 계획 중에 있는 울산의료원과 산재전문 공공병원을 통해 울산지역 2개의 중진료권 권역별 공공의료기관의 역할을 수행하고 필수의료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면서 “울산의료원(필수의료 영역 치료)-산재전문 공공병원(급성기 치료 분담과 재활 수행)을 통한 공공의료 인프라로 지역 완결적 의료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곽순환도로 건설사업은 2019년 1월 정부에서 예타 면제 사업으로 지정됐다. 울산외곽순환도로는 총연장 25.3km로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미호JCT~가대IC 14.5km)와 농소~강동간 도로(가대IC~강동IC 10.8km)로 나눠 건설된다. 농소~강동간 도로는 2028년,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는 2029년 개통될 예정이다. 이 도로망이 개통되면 경부고속도로에서 동해고속도로 범서IC까지는 약 6분, 강동까지는 15분 정도가 걸린다.

 

도시철도(트램) 건설사업도 본격 추진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수소트램을 도입하는 1단계 1호선(태화강역~신복로터리 11.63km)과 2호선(야음사거리~북울산역 13.69km)은 2027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1단계 개통 뒤 2단계 3, 4호선 건설도 잇달아 추진된다. 도시철도와 더불어 울산KTX~양산 웅상~부산 노포를 잇는 부울경 광역철도와 울산~양산(북정)~진영을 연결하는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가 지난해 6월 제4차 국가철도망계획에 반영됐다. 부울경 광역철도는 지난해 8월 국가선도사업으로 선정돼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울산 태화강역과 부산 부전역을 1시간대로 오갈 수 있는 동해남부선 복선전철도 개통됐다.

 

울산연구원 미래도시연구실 김승길 박사는 울산시 승용차 의존적 도시에서 탈피해 대중교통 중심도시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박사는 “울산외곽순환도로가 건설되더라도 동서축·순환축 도로망이 남북축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실정이므로 기존 도로망을 토대로 미연계 도로구간 연결을 통해서 동서축·순환축 도로망을 구축해 간선도로의 교통 지·정체 해소와 주요 생활권의 효율적 연계를 위한 도로망 구축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철도를 중심으로 시내버스뿐만 아니라 공유자전거, 공유전동킥보드 등의 다양한 교통수단이 효율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교통체계를 구축하고, 토지이용 측면에서는 대중교통과 토지이용을 연계해 철도역을 중심으로 도시재생과 대중교통중심 도시개발(TOD)을 유도해 지속가능한 도시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사와 문화가 숨 쉬는 정원도시

9개 성장다리 건너 ‘행복도시’로

시민 피부에 닿는 ‘전환 기획’ 필요

 

2019년 7월 대한민국 2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태화강에 시민이 참여하는 백리대숲을 가꾸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반구대암각화는 2010년 잠정목록에 오른 지 11년 만에 지난해 2월 유네스코 세계유산 우선등재 목록에 선정됐다. 울산시는 2025년 세계유산 등재를 목표로 학술연구와 반구대암각화의 체계적인 보존·관리를 위한 스마트 관리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반구대암각화 보존을 위해 운문댐 물을 울산에 공급한다는 환경부 낙동강유역 통합물관리 방안이 의결되고 11월 초 낙동강유역 취수원 다변화 사업이 정부의 예타 조사 대상 사업으로 지정돼 반구대암각화 보존과 물 문제 동시 해결의 단초도 마련됐다. 

 

최평환 정책기획관은 “부유식 해상풍력과 수소경제 등 친환경 에너지사업은 정부 정책까지도 견인해냈으며 관련 세계 시장의 기대와 참여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울산이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지 60년이 되는 만큼 9개 성장다리 사업을 중심으로 한 과감한 도전이 울산의 새로운 60년을 향한 희망의 빛이 되리라 기대한다”고 글을 맺었다.

 

울산시는 1월 5일 ‘울산 2040 비전 선포식’을 열고 ‘시민이 꿈꾸는 행복도시 울산’을 비전으로 미래신산업도시, 창의문화도시, 그린안전도시, 포용복지도시, 초광역거점도시 등 5개 목표를 제시했다. 9개 성장다리를 건너 앞으로 20년 동안 어떤 도시로 전환할지 밑그림을 제시한 셈이다. 주력산업 스마트 대전환과 탄소중립산업을 발전시켜 미래신산업도시로 성장하고, 상상과 호기심이 일상이 되는 역사도시, 영화도시, 뮤직허브도시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업 RE100 달성도시, 정원산업도시, 회복탄력성도시 등 그린안전도시도 목표다. 사회적 배제와 복지 사각지대가 없는 포용복지도시, 도심재창조, 노후산단 재생 등과 함께 대중교통체계를 구축해 초광역거점도시에도 도전한다.

 

도시전환의 방향을 탄소중립, 역사문화, 포용복지 등 큰 그림과 전략으로 제시했지만 시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기획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선7기 울산시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수소경제와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이 시민들 삶에 어떻게 연결되는지 시민의 눈높이에 맞춘 설명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를테면 9GW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할 때 지급되는  발전지원금을 시민 모두에게 돌려주는 그린에너지 울산형 기본소득 ‘구상’을 좀 더 구체화된 ‘기획’으로 제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도시의 미래를 그려가는 과정에 시민들을 참여시키는 방식도 공청회 수준을 넘어 좀 더 촘촘하고 연속성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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