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 중의 약자, 노인 여성을 돌보는 일은 여전히 열악하다

이동고 기자 / 기사승인 : 2019-11-06 01: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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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여성의전화 부설 ‘울산노인상담소’ 김미영 부소장
울산사회적경제지원센터 공동기획-퇴직자 사회공헌
▲ 김미영 씨는 울산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지원하는 퇴직자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해 울산노인상담소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김미영 씨는 노인들도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사회 환경, 앞으로 복지는 우울증과 심리안정을 포함한 통합적인 치유 방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직도 물질, 시설 위주의 편향적인 복지로 아직 많은 노인들이 열악한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동고 기자

 

[울산저널]이동고 기자=  김미영 부소장은 폭력 앞에 놓인 여성 인권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었고 여성 노인들을 접하면서 노인문제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그들은 세상의 약자 중에 약자였다. 노인들도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사회 환경, 앞으로 복지는 시설과 물질 위주가 아니라 노인들의 우울증과 심리 안정을 포함한 통합적인 치유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1. 어떻게 이 일을 하게 됐나?


여성의전화 이사로서 후원만 하다가 필요하고 절실한 일이라고 생각해 직접 뛰어들게 됐다. 전에 컴퓨터 관련 교육 사업을 해서 홍보문구나 서류 작성에 나름 도움이 됐다. 울산여성의전화 6대 회장이신 김은수(현 웰빙&웰다잉 대표)와 현 울산의전화 박동주 대표가 필요성을 느껴 상담을 시작했고, 2015년 노인상담소 개소식을 했다. 그동안 해왔던 가정폭력상담소와 1366상담소 일을 정리한 상태였기에 이 일을 새롭게 시작할 여건이 됐다.

2. 노인상담소는 어떤 부분을 중시해서 활동하나?


특히 여성노인 인권문제에 초점을 맞춰 활동한다. 여성 노인들은 예전에 남편 폭력 문제가 있었다면 지금은 자녀들 폭력 문제가 심각하다. 저희 자원봉사자들도 한 달에 한 번 반찬봉사를 한다. 우리가 찾아가면 “나를 찾아주는 사람이 딱 가정관리사하고 선생님들 밖에 없다”고 말한다. 반찬 봉사 대상자들은 대부분 독거생활을 하시는 분들이고 자녀들이 돌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올해는 20명의 노인을 지원하고 있는데 후원자분이 보내주는 돈과 현대자동차, 반찬마을 지원을 받아 하고 있다. 먼 거리를 이동하는 경우도 많은데 자원봉사자 분들이 알아서 한다. 기본적으로 상담전화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받고 각 지역에 있는 노인시설에 교육을 다닌다. 물론 각 지역 복지기관이 기본적인 복지는 떠안고 있지만 외진 지역은 교육마저 소외받고 있는 경우가 많다.

3. 어려움을 공공기관 지원으로 해결하려는 시도는 안 해 봤나?


공공기관을 여러 번 접촉을 했지만 ‘여성의전화’가 ‘아동청소년과’ 담당이라서 노인복지 문제는 취급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또한 노인상담소가 부설이라 지원이 어렵다는데 지원을 위해 별도 사단법인을 만들려면 사무실 공간, 활동가 급여 등의 문제가 추가로 발생하기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동사무소나 복지회관 등을 통해 노인들 상담 제안은 계속 들어오고 있다. 긴급한 문제들은 공공기관에서 처리하지만 우울증이나 노인 정서불안 등을 호소해오면 우리 기관으로 안내하는 것이다. ‘여성의전화’도 성폭력 예방교육, 성희롱 교육 등 교육 문의는 많이 들어오고 있어 시청, 중구청, 의원들도 만나 봤지만 지원은 어렵다고 했다.
그동안 활동 경험으로 인적 자원도 준비됐고 사무실 비용과 상근자 인건비만 지원돼도 보다 적극적인 활동이 가능한데 못하고 있다. 울산여성의전화 사무국은 대표와 나 2명이 일하고 있고, 바깥 사회공헌활동 자원봉사자들이 11명 정도다. 그 외 20명 정도 자원봉사자가 있다.

4. 그 외의 추가적 활동은 어떤 것이 있나?


경로당과 재가센터, 보호센터 등 일들을 공모사업으로 지원 나가고 있다. 올해도 53개 경로당과 5개의 재가노인지원센터에서 성인지 교육이나 우울증, 치매 교육을 레크레이션을 겸해 하고 있다. 레크레이션은 공모사업을 통해 박하지만 강사비는 지원하니까 재능기부 방식으로 가능하다. 교육을 하러 오시는 교수님들은 거의 차비만 받고 해주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 작년에 했던 대표적인 공모사업이 복산1동 경로당을 대상으로 한 ‘황금빛 내 인생’ 어르신들 자서전 만들기였는데 15분의 자서전을 만들었다. 12명 선생님들이 총 8회에 걸쳐 1대 1로 만나 취록해 풀어 쓰고 사진이나 그림을 넣어 만들었다. 글자 모르는 분을 위해서는 자서전을 읽어 녹음해 드리니 좋아하셨다. 경로당에 나오는 분들 보면 여러모로 형편이 넉넉한 분들이 아니다. 그런 분들 인생에 대해 ‘잘 사셨다’고 긍정적인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위안을 드렸다. 한글을 모르는 분들도 많아 문해교육도 필요하다.  

 

5. 퇴직 후 자원봉사자로 일을 돕는 분들이 있다던데?

퇴직후 자원봉사자 센터에서 일하는 분들이 현재 11명이다. 사회공헌일을 하고 싶다고 울산사회적경제지원센터 ‘사회적경제일자리’를 신청하면 자원봉사 일을 연결해준다. 현재 이분들은 노인상담소 일을 보조하거나 업무자료 정리정돈하거나 사무원이 모두 바깥에 나가면 전화를 받고 일지를 적는 일을 한다. 또 경로당에 나갈 때 교육준비를 하고 율동, 미술치료를 직접 하시기도 한다. 학교 선생님이었던 분들은 학생을 교육한 경험도 있고 기본적인 것은 복지관 치매예방센터에서 배우고 현재 노인상담소에서 기관에 맞는 기본 소양을 배우는 상담스터디를 매 주하고 한다. 보다 전문적인 상담을 하려면 노인상담사 양성과정(60시간)을 이수하고 노인관련 워크샵에 참여도 한다.
처음에는 선험자를 따라가 배우는 2인1조 방식으로 하고 독거노인 대면상담은 1:1로 한다.
독거노인이나 나이드신 분들을 상대하는 일을 퇴직 하신 분들이 교감도 잘하고 과거기억의 회상활동도 상호교감력이 높다. 동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라 공감대가 높고 이야기친구가 되어주니 노인분들이 아주 좋아한다. 노인들 문제는 건강, 경제, 외로움의 문제가 중첩되어 나타나므로 상담을 잘하게 공부를 열심히 해서 어른들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6.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역에 복지회관이 많아 복지 혜택을 많이 받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복지회관은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고 그나마 형편이 좋은 사람 위주로 모이는 경우가 많다. 복지 혜택도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심하다. 교통이 불편한 시골이나 접근이 힘든 지역은 복지 혜택도 소외되고 있다. 우리가 교육을 나가면 ‘우리도 관심 받고 우리 처지를 알아준다’고 손잡고 눈물을 흘리는 경우도 많다. 더 도움이 필요한 분들은 독거노인으로 집에서 나오질 않는다. 노인들 복지는 이렇게 3개 층으로 분화가 돼 있는 듯하다. 복지 정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일이 차별과 편견인데, 여성노인들은 가부장적 사회에서 가장 피해를 받아왔고 본인이 피해자임을 모르고 있다. ‘지금 어려움이 당신들 잘못이 아니다’라는 것을 알려주고 위로한다. 앞으로 중요한 것은 수익 차원이 아니더라도 노인들 소일거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가능한 분들은 밤 까기, 마늘 까기 등 일을 연결해 자긍심을 길러주면서 돌봄을 겸하는 활동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도움도 좋고 많이 관심을 가져 달라.

 
이동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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