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연맹 위령탑 건립 장소 보완해야

이기암 기자 / 기사승인 : 2020-11-18 00: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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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회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담은 공원 지정 필요”
▲ 한국전쟁전후 울산의 민간인 희생자를 추모하는 위령탑 건립과 관련, 유족회가 보완의 필요성이 있다며 송철호 시장과 면담하고 있다. ⓒ이기암 기자

 

[울산저널]이기암 기자=울산광역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추모사업회(유족회)는 17일 송철호 울산시장을 접견,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위령탑 건립 장소의 보완과 평화공원화를 건의했다.

 

현재 위령탑 장소는 중구 약사동 309-1(울산기상대 인근)로 150평 규모의 부지에 사업비 2억2168만 원으로 조성하고 있다. 하지만 유족회는 매년 유족을 비롯해 참가자 400명 내외로 추모제를 진행하는데 인원을 수용하기 어려우며 건립 장소 역시 역사적 맥락이 떨어지는 원초적 아쉬움이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현 위령탑 건립 장소 주변을 정비해 공원 조성으로 확장할 것(1000평 추가)을 주장하고 있다.

 

유족회는 위령탑 장소를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담은 공원(가칭 한국전쟁 울산지역 민간인 희생자 추모공원)으로 지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공원 조성과 함께 별도 안내판과 조형물을 제작할 필요가 있고 울산시민 특히 미래 세대에게 역사교육 및 평화교육 체험장소로 활용해 줄 것을 건의했다. 

 

이어 공원관리시설과 평화인권교육시설(교육장, 안내판, 화장실 등) 조성과 1960년 합동추모비문(최현배 선생글), 고 노무현 대통령 사과문 등 추가 안내판 및 조형물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유족회는 추모공원 조성에 1000평 기준 약 3억 원, 평화인권교육시설에 들어갈 교육공간(60평 기준)과 각종 설비에 4억2000만 원, 위령탑 명판과 대통령 사과문에 약 3000만 원의 예산이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울산시 조례에 근거해 백서 발간, 평화인권교육 등 후속사업도 제시했다. 2017년에 제정된 울산광역시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위령사업 등 지원 조례에 의하면 4조 1항 2에 ‘민간인 희생자와 관련된 자료의 발굴 및 수집, 간행물의 발간’이라는 조항이 있는데 이에 근거해 울산보도연맹 사건에 관한 백서(간행물) 연구 발간을 요청한 것이다. 

 

이어 4조 1항 3에 ‘평화·인권을 위한 교육사업’이 있는데 울산교육청과 협조해 평화·인권길 조성 및 교육사업도 추진해 줄 것을 제안했다. 유족회는 보도연맹 희생자 유족이 모두 고령이기 때문에 빠른 역사 구술사업이 필요하며 위령탑 건립 후속 사업으로 ‘(가칭)평화인권의 길’ 조성 및 안내판 설치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밖에 위령탑 희생자 명판 교체 및 위령탑 주변 조경 사업의 필요성도 언급됐다. 유족회는 위령탑 뒤편에 들어갈 예정인 명판의 글씨가 작고 아래로 치우쳐져 있어 희생자 이름을 찾아보기 어려운 점, 추후 조사 발굴(2차 과거사위원회)로 명단을 추가할 경우 여백 부족이 예상되는 점 등을 거론했다. 

 

현재 1차 과거사위원회 결과 울산보도연맹 희생자는 최소 870명 이상으로 알려졌으며 현재는 412명의 명단만 확인된 상황이다. 유족회 관계자는 “오랜 숙원으로 남았던 위령탑 건립이 민선 7기 들어 이뤄진 점에 대해서는 큰 고마움을 느낀다”며 “기왕 위령탑 건립을 하게 된 이상 유족들의 추가 건의 사항을 시에서 적극 반영해 줘서 유족들의 상처가 조금이나마 더 치유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송철호 시장은 타 단체와의 형평성 문제, 재정적·법률적 문제, 명판 교체의 경우 해당 부서의 책임 문제 등이 해결돼야 할 필요가 있다며 유족회 측이 요구한 내용들을 한 번에 다 이루기 어렵지만 하나씩 풀어나가는 방법을 찾아보자고 제안했다. 


한편 울산에서 발생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사건은 교육과 도로 부역 명목으로 보도연맹원을 경찰이 소집, 1560여 명을 법적 절차 없이 구금했으며 약 10회에 걸쳐 보도연맹 소속 870명을 대운산과 반정고개에서 집단총살 후 트럭으로 실어가 암매장한 사건이다.

 

▲ 한국전쟁전후 울산의 민간인 희생자를 추모하는 위령탑 건립과 관련, 유족회가 보완의 필요성이 있다며 송철호 시장과 면담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기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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